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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약물로 보는 K-신약 개발]삭센다에 대항할 '한미약품'의 비만약 개발 전략은②GLP-1 유사체 '에페글레나타이드' 활용, 주 1회 자가투여로 개발

홍숙 기자공개 2023-02-08 13:17:20

[편집자주]

글로벌제약회사의 약물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들 약제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유사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와 함께 임상 현장에서 약제를 처방하는 임상의들의 의견을 통해 글로벌 신약의 가치와 국내 R&D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은 당뇨약으로 개발 중인 GLP-1 유사체를 활용해 비만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현재 HM15136(LAPS-Glucagon Analog)를 더해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HM15136는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두 약물은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플랫폼을 통해 도출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플랫폼 '랩스커버리(LAPSCOVERY)'는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 환자가 해당 약물의 투여량을 줄여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해당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한미는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의 반감기를 늘여 환자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

◇GLP-1 유사체로 식욕억제 외에도 지질 흡수까지 저해 기전으로 효능↑

비만 약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LAPS-Glucagon 콤보(HM15136+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8년 연구가 시작돼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를 통해 전임상 연구에 대한 결과가 포스터로 발표됐다.

발표된 전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HM15136은 식욕억제 외에도 에너지를 태우면서 지질 흡수를 억제하는 복합적 기전을 가지는 것으로 규명됐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복합기전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비만유도 동물모델에서 해당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뿐만 아니라 비만 동물모델에 LAPSGlucagon Analog 장기투여를 할 때, 간 및 혈중 지질의 지속적 감소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 등 효능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LAPSGlucagon Analog의 비만을 비롯한 비만 관련 대사 질환 위험요소 개선 가능성 또한 보여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LAPS-Glucagon 콤보는 체중감량과 지방간 및 섬유화 개선 등 효과를 동물 모델에서 입증했다"며 "차별화된 대사성질환 및 심혈관·신장계(CVRM) 혜택을 갖춘 차세대 항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GLP-1 유사체 기전으로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가 이미 시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유사체)에 HM15136를 더해 차별점을 확보하며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주 1회 자가투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삭센다는 현재 하루에 한번 주사해야 하고, 뒤이어 출시된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위고비 유사한 투약주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심혈관혜택까지 다양한 임상적 이점 확보

LAPS-Glucagon 콤보의 구성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5136은 각각 당뇨(임상 3상)와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임상 2상)로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후기 임상을 이미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두 물질 모두 안전성이 입증됐다. 아직 LAPS-Glucagon 콤보가 전임상 단계지만 빠른 속도로 비만약 개발이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한미약품은 2020년 HM15136을 대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또 에페글레나타이드 역시 임상 3상을 통해 하위분석 데이터를 통해 체중감소 효능이 확인됐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혈당과 혈압 조절, 3-point MACE(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를 감소시키는 점도 입증하며 해당 파이프라인 타깃 시장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GLP-1 유사체는 이미 비만약으로 작용기전이 입증됐기 때문에 효능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비만약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투여 편의성이나 삭센다와 위고비 등 기존 의약품 대비 높은 효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의 R&D는 서귀현 연구센터장(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서 센터장은 경희대학교 유기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영진약품, 대상 등을 거쳐 1996년 한미약품에 합류하며 27여년간 회사에 몸 담았다. 이 과정에서 권세창 한미약품 고문 등과 합을 맞춰 랩스커버리 기술 등 한미의 신약개발을 주도해 온 인물로 꼽힌다.

서 센테장은 작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GLP-1/GCG 이중 작용제 임상 2사엥서 두 자릿수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며 "글루카곤을 활용하고 있어 섬유화 개선 등이 확인돼 간 섬유화 개선 등 다양한 대사질환에 효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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