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운용 숨고르기…채권형 펀드 자금몰이 눈길 작년 순이익 49억, 전년비 소폭 감소…50억 현금배당
이돈섭 기자공개 2023-02-17 13:21:1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이 실적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변동장세 속에서 채권형 펀드에 시중 자금을 유치하며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리고 고유재산 운용 성과도 상당했지만, 관리 비용이 커지면서 순이익 규모는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이운용은 2016년 DGB그룹 편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현금배당을 책정하기도 했다.14일 금융투업계에 따르면 하이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비 2.6% 감소한 4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영업수익은 18.6% 증가한 19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비용이 30% 넘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66억원을 나타내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에 그쳤다.
펀드 비즈니스와 고유재산 운용 등 전 사업 부문 성과가 대체로 양호했다. 투자일임 수수료 수익이 68억원으로 전년대비 14.9% 감소했지만, 펀드 운용보수 수익이 98억원을 기록하며 40% 이상 성장하면서 전체 영업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말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10조5406억원으로 0.6% 증가했다.
펀드 운용수익 확대는 채권형 펀드에 1조3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상당했다. 작년 연초 이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증폭됐고 그 결과 상당 규모의 자금이 채권 자산에 쏠렸다. 2021년 12월 설정된 하이ALL바른ESG 펀드의 경우 지난해만 1000억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펀드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4.29%로 참고지수 수익률 1.62%를 크게 앞질렀다. 듀레이션 1년 이하 신용등급 A- 이상 채권, A2- 이상 CP 및 전단채 등 우량 자산 중심으로 운용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하이운용은 채권형 사모펀드를 통해서도 상당 규모의 시장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재산 운용 성과도 상당했다. 작년 한해 고유재산 운용을 통해 계상한 수익은 5억1800억원으로 1년 전 6600만원에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유재산을 투입한 펀드를 청산해 지난해 말 1억1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렸고, 투자 중인 펀드 성과가 오르면서 4억1000만원가량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수익 확대 효과를 희석시켰고 결과적으로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이운용은 현금배당으로 50억원을 책정, 배당성향 10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전액을 모회사 DGB금융지주에 배당금 명목으로 지출한 셈이다.
하이운용의 모태는 2000년 설립한 델타투자자문이다. 2007년 LS그룹에 편입했고 이듬해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2016년 DGB금융그룹 계열사로 흡수된 이후 2020년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또 블랙록자산운용 리테일 사업 부문을 인수해 해외 재간접 펀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외형 확대에 주력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편입 후에도 하우스는 꾸준히 흑자를 기록,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규모가 19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이운용의 자본총계는 698억원, 부채총계는 80억원으로 재무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초 사공경렬 전 하나UBS자산운용 관리본부장이 임기 2년의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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