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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의 'IPO 반전기' [thebell note]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17 07:36:4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한화투자증권의 티이엠씨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은 아쉬움이 짙게 남은 듯 했다. 2012년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이후 10년 만에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았지만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참여가 저조했던 탓에 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음에도 반응은 차가웠다.

청약 미달로 인한 실권주는 당연히 한화투자증권이 떠안았다. 약 24만주를 68억원을 들여 샀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티이엠씨 프리IPO 때에도 8만주를 매입해 총 88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막상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고 나니 주가가 크게 올랐다. 티이엠씨는 이달 초 한때 4만5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더니 지금은 3만7000~3만90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공모가 대비 35% 상승한 수치다. 실권주 보호예수 기간은 1개월이니 이달 말부터 차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티이엠씨의 기술력에 주목해 2021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접촉하기 시작했다. 티이엠씨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이 양측을 이어준 접점이다.

오랜만에 대표 주관사 지위를 따내기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티이엠씨의 본사는 충북 보은에 있다. 수도권 밖에 위치한 기업의 경영진은 늘 경영지원 인력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한화투자증권이 상장 때까지 세밀한 컨설팅에 나서기로 했다. 주관사 선정 후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까지 티이엠씨 본사에 상주하며 IPO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이 티이엠씨 상장으로 IPO 시장에 복귀하려던 이유는 분명하다. 이른바 종합 증권사로 도약 하려면 정통 IB 확대가 필수였다. 한화투자증권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꾸준히 IPO 대표 주관사로 활동하며 사업을 이어왔지만 2010년대 초반 구조조정 기조로 인해 조직이 크게 위축됐다. 권희백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 모두 다시 IB 강화를 위한 목표를 세웠다.

한화투자증권은 10년 만에 단독 대표 주관사를 맡았지만 티이엠씨 상장 직전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공모 규모를 줄이고 공모가를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조정하면서도 잃지 않은 것은 티이엠씨의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것이란 신념이었다. 티이엠씨 IPO가 반전기를 썼듯이 앞으로 한화투자증권이 IPO 시장에서 써내려갈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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