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세스코 오너 , 기아 사외이사 합류 이유는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이사회 다양성 보완
조은아 기자공개 2023-02-20 07:35: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 사외이사로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합류한다. 최근 이사회의 다양성이 중요해지면서 각양각색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추세지만 전 회장의 경우 매우 예상 밖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에 가까운 오너경영인인 데다 세스코 규모 역시 기아와 비교해 매우 작기 때문이다.전 회장은 3월 17일 열리는 기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재용 서울대 교수와 함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 김동원 고려대 교수의 후임이다. 김 고문은 국세청장을 지낸 세무 전문가이며 김 교수는 경영학과 교수로 해당 분야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다.
신재용 교수 역시 경영학과 교수인 만큼 전임자들과 연결고리가 있다. 기아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들과 비교해도 튀는 경력은 아니다. 그러나 전 회장의 경우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다.
우선 현대차나 기아 등 규모가 큰 기업에서 규모가 훨씬 작은 다른 중견기업의 오너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세스코의 자산규모는 2021년 말 기준 3406억원에 그친다.

종종 규모가 훨씬 작은 기업이어도 창업자라거나 업계에서 눈에 띄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전 회장의 경우 세스코 2세로 창업주도 아니다. 세스코와 기아의 사업적 연관성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세스코는 국내 1위 방역기업으로 1976년 전우방제로 설립돼 2000년 이름을 세스코로 바꿨다. '쥐박사'로 불리는 전순표 창업주가 농림부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세운 기업이다. 전 회장은 1965년 국내 처음으로 '쥐잡는 날'을 만든 주인공이다. 해충 방제로 시작해 현재는 바이러스 케어, 식품 안전, 공기질 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넗히며 종합 생활환경 위생기업으로 거듭났다.
창업은 아버지가 했지만 사실상 지금의 세스코를 만든 인물로는 전 회장이 꼽힌다. 전순표 회장의 차남으로 일찌감치 세스코를 물려받도록 낙점됐다. 20대 후반이던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세스코에 몸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스코 현장에 투입돼 방역요원과 영업팀 대리, 과장, 이사, 상무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우리 나이로 34살이던 2002년 세스코의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해 20년 동안 세스코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2006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올해 회장에 올랐다. 창업주의 장남은 세스코에서 전무까지 지냈으나 동생으로 후계구도가 굳어진 뒤 자회사로 옮겨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기아가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택한 이유 역시 오너경영인으로서의 오랜 경험과 세스코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경영능력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세청장 출신 대신 기업인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는 점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 여전히 주요 대기업들 사이에서 이른바 4대 권력기관(검찰·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감사원) 출신이 사외이사로 인기가 많은 상황에서 반대의 행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기아의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거나 현직 대학교수라는 점에서 이사회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 회장과 신 교수의 합류로 기아 사외이사진은 오너경영인 1명, 교수 3명, 공정위 출신 1명으로 채워졌다. 교수들의 경우 전공이 경영학, 정치외교학, 기계공학으로 고루 분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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