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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테크놀로지, 3번 도전 끝에 '최적 타이밍' 잡았다 '시장 친화적 공모구조' 제시해 이번 윈도우에서 흥행…신영증권 IPO 불패신화도 계속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22 07:36:2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서 두 차례 공모를 철회한 통신용 반도체 설계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3번째 도전에서 화려한 증시 입성을 예약했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시장상황을 살펴 빠른 판단을 내린 게 주효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전량 신주발행’ 등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로 바꾼 것도 기관의 투자심리를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번째 철회 후 일반트랙 상장도 고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양일간 진행된 자람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해 1500대 1을 초과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참여기관들이 대부분 공모가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내 최종 공모가격은 밴드 최상단인 2만원, 혹은 그 이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통상 기관들은 수요예측 첫날 눈치 싸움을 벌이며 쉽사리 가격을 적어내지 않는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첫날부터 수요가 몰렸다. 첫날 마감 이후 경쟁률이 이미 1000대 1을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량을 배정받기 위해 수요예측 참여를 서두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앞선 두 차례의 좌절 끝에 거둔 성공이라 더 뜻 깊다는 평가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같은 해 9월 말 심사를 승인받았다. 승인 이후 불과 일주일만인 10월 6일 첫 증권신고서를 내고 상장에 나섰다.

예심 청구 당시보다 IPO 시장 상황의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던 상황에서 시장이 더 악화하기 전에 빠르게 증시에 입성하려고 속도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신고서가 효력 발생하기 이전인 10월 21일 철회 결정을 내렸다. 예비투자설명서를 가지고 기관들에게 IR을 하는 과정에서 공모가격이 높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의사 결정을 위해 일정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철회 이후 약 보름만인 11월 8일 두 번째 증권신고서를 냈다. 첫 증권신고서에서 밴드를 2만1200~2만6500원으로 제시했는데, 두 번째에선 밴드 상단 기준 가격을 17% 낮춰 1만8000~2만2000원으로 설정했다. 이와함께 20만주로 설정했던 구주매출 규모도 절반인 10만주로 줄였다.

이를 가지고 지난 12월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침체된 시장을 뚫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공모가격을 확정하지 못하고 두 번째 공모 철회 결정을 내렸다.

두 번째 철회 이후 자람테크놀로지는 사실상 IPO를 장기전으로 여겼다.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만큼 기술성특례상장을 포기하고 일반상장으로 예비심사를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시장 상황에 반전이 찾아왔다. 한주라이트메탈 등이 수요예측에서 오랜만에 흥행 사례를 만들며 공모가격을 밴드 최상단에 확정했다. 이어진 미래반도체의 수요예측 흥행은 자람테크놀로지에 자신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세부 업종엔 차이가 있지만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시장 개선의 흐름을 감지하곤 한번 더 도전을 감행하기로 했고, 지난달 19일 다시 한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에 도전했고, 수요예측에서 큰 흥행을 거뒀다. 심사효력 기간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번 윈도우에서 마지막 도전이었는데,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빚어냈다.


◇'구주매출 제로' 시장 친화적 공모구조 주효

자람테크놀로지의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시장에 의미하는 바가 많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시장 상황을 파악해 적합한 시점에 공모에 나선 판단이 유효했고, ‘시장친화적 밸류에이션’을 제시해 결국 낮지 않은 수준의 공모가격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제시한 공모가격 밴드 상단인 2만원은 앞선 공모가격 밴드의 중간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마지막 도전인 만큼 더욱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과 공모구조를 설계한 게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고 바라본다. 특히 구주매출을 없애 공모자금이 모두 회사에 유입되도록 했고, 동시에 상장 직후 유통주식 비율도 낮출 수 있었다.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도 이번 수요예측을 결국 흥행시키며 IPO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신영증권은 2020년 이후 대표주관을 맡아 진행한 딜에서 모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20년 상장시킨 제놀루션, 에프앤가이드, 알체라와 2021년 유일에너테크 등이 모두 밴드 최상단 혹은 그 이상으로 가격을 확정했다. 공모를 철회한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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