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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美 전초기지' 슈완스 역대 최대 실적 견인 유동성악화 주원인서 ‘효자’로, 생산성 개선·고정비 절감 전략 ‘주효’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20 07:39:0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위기’로 원가 및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깊다. 특히 4년 전 1조5000억원이라는 CJ그룹 사상 최대 글로벌 빅딜을 성사시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연결기준(대한통운 제외) 18조77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1조2682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30조795억원, 1조6647억원이다.

그 중에서도 식품사업의 성과가 눈에 띈다. 지난해 식품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6.1%, 12.5% 오른 11조1042억원, 6238억원이었다. 원가 및 비용 부담으로 국내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글로벌 식품 사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고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말 단행한 과감한 미주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를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글로벌 빅딜이었다. 몸집을 불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자료=CJ제일제당 IR>

슈완스 인수 성과가 곧바로 나타난 건 아니다. 당시 높은 인수가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돼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제약 등 비효율 사업과 자산을 정리해 자금을 마련해 위기를 벗어났다.

지금의 슈완스는 글로벌 식품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3조3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731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1억원에서 2171억원으로 52.8% 증가했다.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이 주효하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CJ제일제당의 전체 수익성을 견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해외식품 사업은 슈완스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47%까지 늘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슈완스 인수 전까지만 해도 해외식품 매출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은 45% 증가했다.

다만 국내식품 사업은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다. 온라인, B2B, 편의점 등 성장 채널 유통 비중을 확대해 매출은 13.9% 증가했지만 곡물가 고점시기 원재료 투입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

바이오사업 매출은 30.1% 증가한 4조854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34.5% 증가한 636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의 성장세를 이어갔고 제품과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마케팅’으로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이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15.3% 증가한 2조82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곡물가 상승으로 축산 원가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은 94.9% 감소한 77억원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구매 및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부문 중에서 원가부담으로 인해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슈완스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R&D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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