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효과 점검]한풀 꺾인 KCC 실리콘 실적, 올해 반등 포인트는④중국 수요회복 여부, 실리콘 가격에 절대적...원가부담 '메탈실리콘' 가격 안정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3-02-23 07:34:20
[편집자주]
세계 경제의 관심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여행 등 일부 지표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그동안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투자자들은 리오프닝 수혜 기업 골라내기에 나섰다. 더벨 중국 리오프닝으로 재평가받을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자재·도료 기업에서 실리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한 KCC도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가 기대되는 곳 중 하나다. KCC는 2019년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머티리얼스(이하 모멘티브)를 30억 달러(당시 약 3조5000억원)에 인수했다.이후 KCC실리콘, 바실던케미칼(영국), KCC광저우(중국) 등 국내외 실리콘 사업 부문 지분을 모멘티브에 몰아 KCC가 MOM홀딩스를 통해 모멘티브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췄다. 모멘티브 인수 후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KCC의 실리콘 부문 매출은 55.5%까지 올랐다.
KCC의 주력 제품은 유기실리콘이다. 폴리실리콘이 반도체나 태양광 등에서 쓰이는 것과 달리, 유기실리콘은 생활용품 등 소비재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선박, 건설, 헬스케어 산업 등 다방면에 쓰인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소재로도 사용되고 고령자용 의료 기기 같은 성장 산업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기실리콘의 전방산업 범위가 넓다 보니 각 업황에 따라 KCC 실리콘 부문 실적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1년에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나서면서 소비가 급증했고, 실리콘 전방산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유기실리콘 가격은 톤당 8000달러(약 1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최근 10년 이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해 KCC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초에 10만6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7만7000원(2021년 9월 17일 고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주요국이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통화 긴축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주요 대도시와 공장 등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화했다. 그 영향은 2022년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점에 올랐던 유기실리콘 가격이 꺾였다. 과잉 공급에 비해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선 전력 수급 문제, 미국과 무역 갈등 등으로 메탈실리콘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 메탄실리콘은 유기실리콘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다. 전 세계 메탈실리콘의 70%를 중국이 생산한다.
메탈실리콘 가격이 오를수록 KCC의 원가 부담은 커진다. 실제로 2021년 kg당 3810원이던 메탄실리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kg당 5300원까지 올랐는데, 같은 기간 KCC의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883억원에서 369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또한 100억~200억원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메탈실리콘 가격이 하향 안정화를 보이고 있는 점은 KCC에 호재다. 유기실리콘과 메탈실리콘 간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상승 국면이다. 메탈실리콘 생산 원가의 60%는 전력비다. 중국은 석탄 발전 확대로 전력난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정치적 갈등을 겪던 호주의 석탄까지 수입을 2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업계는 메탈실리콘 가격이 당분간 급등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C가 미국 워터포드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 라인으로 전환해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미국 다우나 독일 바커, 일본 신에쓰 등 경쟁사들은 이미 내연차 실리콘보다 4배나 많은 전기차용 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1083만대로, 1년 전 대비 61.3%나 늘었을 정도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수요 회복과 맞물려 KCC 실리콘 사업 부문의 가치를 부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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