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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redit Forum]"회사채 발행물량 부담…조달 리스크 커진다"한광열 NH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2-22 07:34:3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크레딧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크레딧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정책 지원으로 막아낸 결과다. 그럼에도 여전히 각종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규모 차환 수요로 인한 발행량 확대로 발행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고부채·고금리·저실적으로 기업들의 조달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하다.

더벨은 21일 롯데호텔서울에서 '격변의 자본시장, 산업별 명암과 크레딧시장 향방은'이라는 주제로 '2023 thebell Credit Forum'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광열 NH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사진)은 '크레딧 시장, 잔존하는 위협 요인과 투자 기회는?'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는 발행물량이 1~2월을 넘어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행 부담이 확대되면서 경쟁률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발행 대기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회사채 만기는 보통 3년이다. 하지만 3년전인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자금이 필요했던 만큼 기업들이 발행을 크게 늘렸다. 당시 금리도 1%대 수준이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대규모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전채 발행 규모는 올해도 20조원 내외로 발행부담 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기업의 전반적인 펀더멘탈과 부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발행은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금리가 급등했다. 여기에 올해는 실적 악화까지 겹칠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금리가 많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4~5%대 수준이다. 실적이 안좋아질 경우 부채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연구원은 "현금이 많으면 현금으로 상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채권을 발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는 발행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둔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PF 리스크도 여전히 부각되고 있다. 건설경기 호황때 수주경쟁으로 건설사들이 채무보증 규모를 늘리며 일부는 보증규모가 자기자본을 뛰어넘었다. 여전사와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은행과 보험사는 부동산 PF에 대한 대출 규모를 크게 줄인 데 반해 여전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여전사는 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는 대출은 없지만 지급보증으로 인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아진 금리와 물가에 따른 가계 대출의 자산건전성 문제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은행과 카드사 등은 대손준비금 적립 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캐피탈사의 경우 적립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감안해 지난 1월 특별대손준비금 제도를 도입해 추가적인 대손준비금 적립을 금융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그럼에도 투자 기회는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적으로 상위등급 위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위등급에는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상위등급의 스프레드가 너무 내려가 하위등급으로도 시선이 가고 있다. 대기업, 금융지주 산하 하위등급 쪽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4분기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채권투자 성과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만큼 인하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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