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상장건설사 히든이슈]'불황에도 배당 늘리기' 동원개발, 오너일가 수령금 유지지난해 줄였던 배당총액 다시 올려 책정, 장호익 부회장 24억 수령
성상우 기자공개 2023-02-24 08:01:42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낮은 스몰캡(Small-Cap) 상장건설사들은 오랜 업력과 증권시장에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곳이 많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과 가치, 안정성에 기대지 않고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들썩이고는 한다. 전문가들은 스몰캡 상장건설사들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숨겨진 이슈'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총 2000억원 안팎의 상장건설사들의 각종 이슈를 발굴해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이 지난해 결산 배당액을 늘렸다. 최근 5년래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2021년도보다 순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배당을 늘려 주목된다. 덕분에 창업자 2세이자 최대주주인 장호익 부회장이 수령할 배당금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최근 결산 배당으로 주당 160원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45억3000만원이며 시가배당율로는 4.6% 수준이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4월 28일이다.
배당 총액은 지난해 결산배당보다 약 10억원 늘었다.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100억원대 후반에서 유지됐던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130억원대로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동원개발은 2010년대 후반부터 20% 안팎의 순이익률을 유지하며 수익성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2018년 이후부터는 해마다 6000억원대의 연매출에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며 배당금 총액도 100억원대 중반으로 뛰었다. 본격적인 배당 확대에 나선 시기다. 이 시기 현금배당 성향은 20%에 육박하며 10위권 이내의 대형 건설사와도 맞먹는 주주환원책을 선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통상적인 배당보다 그 규모를 줄였다. 실적 악화 탓이었다. 연매출이 4000억원대로 급감했고 순이익이 700억원대까지 줄었다. 배당 여력이 축소되자 배당 총액도 자연스럽게 100억원대 초반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전체 사업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해오던 자체사업이 일시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동원개발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3분기말까지 누적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353억원, 590억원이다. 분기별 평균 실적이 4분기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000억원대, 700억원대로 추정할 수 있다. 매출은 전년도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익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순이익률로만 보면 더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배당금 총액 동원개발이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 외형을 가진 기업에서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배당성향으로 보면 이전보다 훨씬 늘릴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실적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배당을 늘렸다는 점에서 회사의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이번 배당 확대로 오너 일가의 배당 수령액도 늘었다. 특히 창업자 2세이자 최대주주인 장호익 부회장의 경우 약 2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2017년 이후 매년 결산배당으로 20억원대의 배당금을 수령해왔다.
동원개발의 경우 일시적인 실적 부침에도 기존 배당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재무 여력은 갖춰져 있다. 그동안의 고수익 덕분에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약 9500억원이 쌓여있다. 다만 실적 침체가 올해 이후로도 지속해 이어진다면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적 회복의 최대 관건은 원자재값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이 5000억원대로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순이익이 비슷한 규모에 머물렀던 원인이 원자재값 등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이후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수도권 사업의 확장 여부도 실적 개선의 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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