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샘표식품, '내수 중심' 사업구조 수익성 발목 해외매출 비중 10%대 초반 지지부진, 흑자 美법인 주력 전망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24 07:31:5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이 지난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는데도 수익성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작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방어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샘표식품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6.6% 증가한 37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에는 비(非)장류 상품군 약진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46년 출범한 샘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간장기업으로 통했다.
그러다 박진선 대표(사장)가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사업영역이 확대됐다. 박 대표는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故)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의 아들이다. 박 대표는 R&D 투자를 늘려 간장 위주 사업구조에서 탈피했다. 요리에센스인 연두, 이탈리안 드레싱 등을 선보이는 폰타나, 커리 브랜드 티아시아키친(T'Asia Kitchen) 등을 선보이면서 비장류 라인을 다각화했다.
2022년 3분기 말 기준 장류와 비장류 매출 비중이 각각 50%로 대등하다. 지난해 상반기로 기간을 설정하면 비장류 매출 비중은 52.1%로 오히려 장류 매출(47.9%)보다 컸다. 종합식품기업 외형을 갖추게 된 셈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비장류 브랜드 다각화 효과로 매출볼륨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8% 급감한 103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 속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이른바 ‘3고(高)’ 영향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영업비용이 대폭 오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샘표식품의 해외매출 비중이 작다는 점을 지적한다. 샘표는 2000년 미국, 2008년 중국에 각각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스페인에는 법인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에 사무소 형태로 지점을 오픈해 유럽사업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2022년 3분기 기준 샘표식품의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은 12% 수준에 그친다. 2020년 12%, 2021년에는 11%라는 점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가격 민감도가 낮고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업 경쟁력에 주효하다. 실제 해외매출이 높으면 고환율 효과로 환차익 등이 발생해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기업들이 해외법인 호조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방어한 반면 샘표는 내수 위주 사업구조로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샘표식품은 올해 브랜드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미주지역이 중심 타깃이다. 샘표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법인(SEMPIO FOOD SERVICES) 매출액은 2020년 188억원, 2021년 183억원, 2022 3분기(누적) 156억원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2018년부터 영업이익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2018년 미국 뉴욕에 연두컬리너리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쏟아 왔다. 실제 지난해 샘표의 요리에센스 제품인 연두는 미국 요리 전문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연장선상에서 샘표는 미국과 유럽 등에 캔 김치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늘리는 데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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