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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늘어난 채무인수 한도액에도 리스크 '양호' 책임준공 미이행 '조건부', 5개 현장 유동화 완료

전기룡 기자공개 2023-02-24 07:59:0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산의 채무인수 한도액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남북경협사업 대신 건설업을 새 먹거리로 삼은 영향이다. 다만 채무인수 대부분이 우발채무에 속하지 않는 조건부인 데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유동화도 원활하다는 점에서 리스크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아산의 채무인수 한도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16억원)와 비교해 174.11% 늘어난 수준이다. 한도액 중 대출이 실행된 금액도 같은 기간 1306억원에서 4035억원으로 196.03% 증가했다.

남북경협사업 대신 건설업에 주력하면서 착공 현장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4개 사업장에 대해서만 채무인수를 약정한 바 있다. 현재는 새롭게 수주하거나 진척된 사업장이 존재해 8곳으로 늘어났다. 채무인수 의무에서 제외된 사업장도 1곳 존재한다.

채무인수가 양적인 측면에서 늘어났지만 '책임준공 미이행'이라는 조건부라는 점에서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다. 기간 내 공사만 완료하면 리스크의 현실화를 피할 수 있다. 자금보충, 이행보증과 달리 간접 신용보강 방식이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도 속하지 않는다.

유동화 작업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9개 현장 중 유동화를 진행한 사업장은 △천안 오토아레나 개발사업 △부천 소사역 주상복합 △동탄역 오피스텔 △여의도 오피스텔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등 5곳이다. 나머지는 발주처나 금융권으로부터 직접 조달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성수동 지식산업센터'가 두각을 나타낸다. 발주처인 더스페이스숲은 선순위 1250억원, 중순위 200억원, 후순위 170억원 등 1620억원 한도로 대출 구조를 꾸렸다. SPC인 디에스일차를 앞세워 선순위 450억원, 후순위 170억원의 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유동화증권도 발행한 상태다.

'부천 소사역 주상복합'의 발주처인 한송건설산업은 유동화를 마쳤다. 한송건설사업은 대주단과 900억원 한도로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현대아산이 책임준공 의무를 부담하지만 이미 착공에 들어간 현장이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

여의도에이치2피에프브이로부터 수주한 '여의도 오피스텔' 사업도 순조롭다. 발주처를 차주로 한 420억원 규모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발행됐기 때문이다. ABSTB는 선순위 750억원, 중순위 160억원, 후순위 80억원으로 이뤄진 대출약정 가운데 선순위 380억원, 후순위 40억원을 책임진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채무인수는 민간 개발사업의 특성상, 발주처의 PF 자금조달에 대한 시공사의 신용공여로 책임준공을 완료하면 채무인수 조건이 면탈되므로, 당사의 리스크는 안전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은 남북경협사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등으로 남북경협사업이 부침을 겪자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과거 개성공단을 설립했던 경험을 살려 '낙동강살리기41공구'를 수주했다. 이후에는 서울 강동구와 중랑구에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해 저변을 넓혔다.

야심차게 내포신도시 내 수익형 오피스텔을 선보였지만 4년간 미분양 사태를 격었다. 당시의 여파로 현대아산은 2020년까지 손실이 지속됐다.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다시 건설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주택 브랜드 '프라힐스' 론칭과 더불어 수주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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