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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몰린 SK매직 회사채, 그룹 신인도 통했다 모집액 대비 9배 주문…1.5·2년물 가산금리 밴드 하단서 '완판'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27 08:20:5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 신용등급인 SK매직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 넘는 주문을 받았다. 금리도 가산금리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압도적인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SK매직은 올해 A급 중에서 세 번째로 1조원 넘는 수요를 나타낸 SK그룹 계열사가 됐다.

◇지난해 프라이싱 '아쉬움' 떨쳤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이 이날 실시한 11회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1조300억원의 자금이 집중됐다. 수요예측 업무는 공동 대표주관사인 키움증권과 SK증권이 담당했다.

SK매직은 1.5년물 800억원, 2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매수 주문을 받았는데 1.5년물에 5550억원, 2년물에 475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다수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SK매직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조달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했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에 인수된 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은 정기 이슈어(Issuer)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단기물 중심으로 트랜치(Tranche)를 구성하고 가산금리 밴드 상단도 높였다.

SK매직은 지난해 2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3년 단일물로 1200억원을 모집했다. 당시 금리 조건도 개별민평 금리의 '-40~+40bp'로 설정했다. 지난해 A+로 등급이 상향 조정된 후 첫 발행이었는데 금리가 개별민평의 +40bp로 결정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는 최근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A급 발행사가 주로 택하는 단기물 중심으로 발행에 나섰다. 앞서 흥행에 성공한 A급 발행사의 전략을 따른 셈이다. 가산금리 밴드 상단도 크게 높였다. 1.5년물과 2년물 모두 개별민평 금리의 '-30~+7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를 열어보니 금리도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1.5년물은 -49bp, 2년물은 -51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22일 기준 SK매직의 개별민평은 1.5년물 4.929%, 2년물 5.02%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리가 발행일까지 이어진다면 1.5년물과 2년물 모두 4% 중반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0배 가까운 자금이 몰린 만큼 증액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매직은 이번 수요예측 전 증액 한도를 1900억원까지 열어뒀다. SK매직은 연초 회사채 발행을 준비할 때만 해도 증액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기관투자자 수요가 컸기에 시장과 소통하는 측면에서 증액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SK매직 관계자는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증액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급' SK그룹 계열사, 흥행 기조 '지속'

SK매직이 1조원 넘는 수요를 확보하면서 올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 SK그룹 A급 발행사 중 세 번째로 1조 넘는 자금이 몰린 계열사가 됐다. 이달 초 수요예측을 실시한 SK렌터카는 1200억원 모집에 1조6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렌터카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 안정적',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턴 'A0, 긍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아 등급 스플릿 상태에 있었지만 대규모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 16일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SK케미칼도 1000억원 모집에 1조1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올해 A급 발행사 중 최대 수요를 기록했다. SK케미칼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획득하고 있다.

1조원까지는 아니지만 지난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SK인천석유화학도 1500억원 모집에 97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1조원에 육박하는 수요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 100%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A+, 안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모회사 신인도가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며 "SK매직의 수요예측 흥행 역시 SK그룹 대외 신인도가 이번에도 통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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