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M엔터 경영권 분쟁]"SM, 카카오에 2025년까지 증자 참여 등 지분확대 기회부여 없다"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 "우선적 신주인수권은 일반적 보호장치"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27 12:27:5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7: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의 추가 지분 확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카카오에게 지분을 더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에게 우선적 신주인수권을 준 것이 드러나면서 카카오가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떠오르자 이런 시각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4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5년까지 △퍼블리싱 역량 내재화 △레이블 확장 △팬 플랫폼 확장 △글로벌 사업 확장 △메타버스와 콘텐츠 역량 강화 등 5대 핵심분야를 선정하고 모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M엔터테인먼트는 투자계획 1조원 가운데 보유현금과 미래 영업현금 일부를 각각 1500억원씩 활용하고 2000억원 규모로 외부 차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2800억원을 마련하고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부터 투자받은 2200억원도 재원으로 쓰겠다며 조달방안을 공개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
24일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더벨과 통화에서 “투자재원 마련 계획에서 전략적 사업파트너는 카카오를 의미한다”며 “앞으로 약 3년 동안 카카오에게서 22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200억원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9.05% 확보하는 대가다. 카카오는 7일 SM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 신주로 123만 주를 1119억3000만원, 전환사채(CB)로 114만 주를 1052억22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 납입일은 3월 6일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CB는 표면이자율이 0%인 데다 전환청구기간도 2024년 3월 6일부터 8일까지 3영업일뿐이다. 일반적으로 CB는 주식전환권과 이자를 함께 지급하는 점을 고려하면 SM엔터테인먼트의 이번 CB는 사실상 주식으로 여겨진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9%가량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에서는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관측은 SM엔터테인먼트가 신주인수계약과 CB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카카오에게 ‘우선적 신주인수권’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힘이 실렸다. 우선적 신주인수권은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방식으로 신주나 CB 등 주식연계증권을 발행할 때 카카오가 이를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적어도 3년 동안은 이런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한 셈이다.


장 CFO는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식의 지분 제휴를 맺을 때, 우선적 신주인수권은 투자자가 지분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포함시키는 조항”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카카오에 추가로 넘겨 투자재원을 확보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이날 발표한 입장문과도 맥락이 같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에서 “정관상 신주 발행한도가 거의 다 찼기에 정관을 바꾸지 않고 추가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해 지분을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하이브다. 하이브는 최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14.8% 넘겨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전 총괄의 보유지분은 3.65%다.

카카오는 계획대로 된다면 3월 6일 자금을 납입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9.05% 보유한 2대주주에 오른다. 그러나 이 전 총괄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유상증자 신주와 CB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