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부터 공모 회사채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발행된 일반 회사채(SB)만 16조원에 달하는 등 전년동기 대비 25% 가량 규모가 늘었다. 하지만 연초 회사채 시장 훈풍에서 빗겨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LG디스플레이다.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서만 사모채로 총 2600억원, 기업어음(CP)으로만 3000억원 등 총 5600억원을 조달했다. 사모채의 이자율은 7%대였다. 개별 민평 대비 200bp(1bp=0.01%포인트) 이상의 웃돈을 주고 자금을 조달했다. 매년 수천억원씩 공모채를 조달했던 LG디스플레이였기에 이번 선택에 의구심이 남았다.
회사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최적의 선택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취재원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특히 지금처럼 회사채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채 조달을 고려해도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설사 미매각을 우려하더라도 현재보다는 조달 금리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LG그룹이 공모채 시장을 꺼리는 곳도 아니다.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는 최근 수요예측 흥행을 거두면서 증액발행 뿐 아니라 언더발행을 했다. 3사 모두 AA급의 우량채였기에 가능했다. LG전자 역시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은 최근 5년새 AA0에서 A+까지 떨어졌다. 현재 신용등급과 전망은 'A+, 안정적'이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부정적' 꼬리표를 달기 직전이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공모채 발행 전에 받는 신용등급 본평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손쉬운 사모채 발행을 선택했다. 사모채는 이 밖에도 증권신고서 제출이나 수요예측 등 절차를 건너뛸 수 있다. 주관사 역시 공모채 발행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고 각종 서류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의 부정적 평가보다는 조달금리를 높이는 쪽을 택했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호령하던 LG디스플레이였기에 세간의 평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듯 하다. LG디스플레이는 10여년간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1위 기업이었지만 중국기업들의 추격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략 역시 초기에 중소형이 아닌 대형으로 가져가면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올해 고강도 재고조정과 비용효율화를 선언했고 차량용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연초 시장의 우려를 떨쳐내고 LG디스플레이가 공모채 시장에 다시 복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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