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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전장 로드맵]LS일렉트릭, 자회사 분할로 고부가 EV릴레이 살린다⑦파나소닉·훙파 맹추격, 고객사 눈높이 맞춘 기술개발·영업 관건…공격적 설비투자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3-02 12:47:02

[편집자주]

글로벌 불황에 소부장 기업 대다수가 불리한 경영 환경에 놓였다. 반도체, 가전 등 전방 산업이 수요 둔화를 겪는 탓이다. 기댈 구석은 전장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흐름에 탑승한 전장은 소부장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자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소부장 기업의 전장 사업 현황과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전기차 전력 제어에 쓰이는 전장 부품인 EV 릴레이 사업을 물적분할했다.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으로 사업을 독립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릴레이는 전압 수준에 따라 자동으로 전력 흐름을 개폐하는데, EV 릴레이는 고전압을 사용하고 전기차에 쓰이는 만큼 요구 신뢰성 기준도 상당해 진입장벽이 높다.

EV 릴레이는 현재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과점 시장을 형성 중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의 전기차 모델에 맞춘 기술 개발 등으로 경쟁력과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재 10% 수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 분사 직후 멕시코 생산 거점 조성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물적분할 LS이모빌리티솔루션, 선두 그룹 파나소닉·홍파 깬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릴레이 사업 중 EV 부문을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으로 물적분할했다. 전기차 등 주요 수요 시장의 성장에 맞춰 EV 릴레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유연한 투자 전략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LS일렉트릭에서 EV 릴레이가 차지했던 비중은 2% 수준으로 연간매출 600억원 내외 정도다.

릴레이는 전자기기 내에서 전력을 제어하는 부품이다. 일종의 스위치로 전압에 따라 전자석과 철편의 접점이 자동으로 개폐돼 전력을 차단 또는 공급한다. 이중 EV 릴레이는 전기차에 쓰이는 만큼, 요구되는 신뢰성 기준이 상당해 진입 장벽이 높다. 국내에서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 와이엠텍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에서도 파나소닉, 덴소(이상, 일본), 홍파(중국) 등 일부 기업을 주류로 과점에 가까운 시장이 형성돼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글로벌 EV 릴레이 시장 점유율은 10% 내외로 추정된다. 파나소닉 등 선두 업체 대비 낮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 및 증권가는 'EV릴레이 시장의 성장에 따라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이미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포르쉐와 BMW,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 대다수와 수주 계약을 맺고 있다. 이미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 통과한 셈이다. 완성차 기업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는 만큼, 수주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성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요구하는 완성차 고객사 눈높이를 맞추기만 한다면 충분히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EV릴레이 같은 전장 부품의 개별 시장은 아직 작지만, 전기차 성능 향상과 시장 확대에 비례해 큰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전력 제품은 전기차 동력원인 배터리나 구동계인 모터에 직접 영향을 미쳐 초기 진입이 어렵지만, 공급망에 들어선 후에는 꾸준한 수주와 함께 다양한 협력 기회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장 EV릴레이 시장 대응, 풍부한 현금·공격적인 투자 전략

LS일렉트릭, LS이모빌리티솔루션과 관련 업계는 EV릴레이 시장의 급성장을 예상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EV릴레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조원 미만으로 파악되지만, 2030년경에는 7~8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주된 이유는 주요 타겟인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EV릴레이의 사용처 증가다.

현재 EV 릴레이는 전기차 시장의 고성능화와 비례해 더욱 고부가가치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주행거리 등 기능 향상을 이유로 기존 400V를 넘긴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고객사인 GM, 현대차도 800V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놓는 중이다.

더불어 EV릴레이는 전기차 직접 투입되는 것 외에도 충전기 등 생태계 내 다른 장치, 장비에서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800V이상 고전압 배터리가 확대되면서 현대차의 e-핏(Pit) 등 고전압 충전기 시장 역시 개화 중이기 때문이다. 저전압 제품 역시 전기스쿠터, 무인운반시스템(AGV) 로봇 등을 기반으로 점차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LS일렉트릭과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일찌감치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는 기반 조건을 갖추며 수요 폭증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적분할 당시부터 LS일렉트릭이 LS이모빌리솔루션에 현금을 두둑히 채워보내 투자 여력을 마련해줬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출범하며 945억원 규모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독립했다. 이는 전체 당시 자산 1156억원의 80% 이상에 달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독립 후 3개월 만에 600억원 이상 규모의 멕시코 생산 공장 투자를 진행하며, 분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전제로 진행됐음을 증명했다. 멕시코는 GM, 포드 등 북미 완성차 기업의 중요 생산거점 중 하나다. 기아 등도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올해 완공될 예정인 멕시코 공장은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들어서면 멕시코 공장부터 북중미 다수 전기차 공장의 EV릴레이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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