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증액한 신원, '오너 가족회사 티앤엠' 자금부담 덜었다 역대 최대 매출 '배당성향' 강화, 박성철 회장 일가 자금줄 역할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28 08:2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기업 신원이 올해 배당성향을 6%대로 상향했다. 해외 OEM·ODM 호조와 패션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신원이 고배당 정책을 펼치면서 최대주주이자 박성철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는 재정부담을 덜고 효과적인 승계 지렛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신원은 2022 연말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 우선주 1주당 105원을 각각 측정했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무려 6.2%에 달한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이 50원(시가배당률 1.9%)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나 증가한 액수다. 신원은 지난해 11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뒤 1년 만에 다시 한번 파격 배당 정책을 꺼내 들며 업계의 이목을 샀다.
여기에는 신원의 실적이 개선이 주효했다. 신원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9962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3.3%, 57.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출범 이래 역대 최대 매출 규모다.
수출부문과 패션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조세를 탔다. 신원의 사업구조는 OEM·ODM 방식으로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는 수출부문과 베스티벨리, 마크엠 등 6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부문까지 2가지로 나뉜다. 해외에 신규 생산공장을 오픈 하면서 수출 매출이 늘었고, 만년 적자를 기록해 온 패션부문도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 관계자는 "배당금 상향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며 “작년에도 수차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이 고배당 카드를 꺼내들면서 대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티앤엠)도 재무부담을 덜게 됐다. 2022년 3분기 기준 신원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티앤엠은 24.35%를 갖는 최대주주다. 박성철 신원 회장의 세 아들인 박정환 목사, 박정빈 부회장, 박정주 사장 등이 각각 0.51% 신원 지분을 보유하는 데 그친다. 대신 박 회장 일가는 티앤엠을 통해 신원을 지배한다. 티앤엠 지분은 박 회장 39.22%, 박 부회장 20.03%, 박 회장 부인 송기정 씨 14.88% 등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티앤엠은 사업을 하지 않는 페이퍼컴퍼니다. 티앤엠 사업보고서를 보면 수년간 티앤엠 매출이 ‘0원’으로 찍혀있다. 창출할 수 있는 재원은 영업외수익으로 매년 7억원 남짓 이자수익이 전부다. 문제는 수익이 작은데 지출이 누적되자 적자가 커지는 등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실제 티앤엠이 주식담보대출에 손을 대면서 이자비용만 2019년 14억원, 2020년 15억원, 2021년에는 16억원에 달했다.
그러다 지난해 신원이 11년만에 배당을 재개하면서 현금이 유입됐다. 티앤엠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약 9억원에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178% 늘어난 25억원의 배당수익을 수취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티앤엠의 재무부담이 경감되면서 박 회장 일가의 승계 지렛대 역할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티앤엠은 매출이 '0원'인데도 박 회장과 3남인 박 사장에게 자금을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오너가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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