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2개월 만에 1조원을 훌쩍 넘는 도시정비 수주를 올렸다. 역대 최고 기록을 썼던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2월 말 기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을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주 공종별로 보면 재개발·재건축과 리모델링 분야에서 절반씩 고른 분포를 보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부문 누적 수주액은 1조3827억원이다. 올해 1월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 신당 8구역 재개발,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2개월만에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를 따낸 것은 포스코건설 역사상 가장 빠른 수주 속도다. 같은 속도로 연말까지 수주를 이어갈 경우 또 다시 역대 최고 수주액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열렸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처음으로 수주액 4조원을 넘기며 신기록을 쓴 바 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4조5892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기록을 다시 썼다. 1분기의 속도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기록을 다시 한번 깨고 연간 5조원을 훌쩍 넘는 수주도 노려볼 수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이다. 포스코건설이 이날 기준 누적 수주액 1위에 올라있고 GS건설(1조1156억원)과 현대건설(8093억원), 삼성물산(3753억원), DL이앤씨(3151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수주 순위를 논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부동의 수주 1위였던 현대건설의 경우 예년과 다른 속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최근 수년간 매년 연초부터 수주 독주를 해왔는데 올해는 3위권으로 밀려있다. DL이앤씨, 삼성물산 등 5위권을 형성하는 곳들과 수주액 격차도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다.

2분기로 넘어가면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경쟁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 1월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을 시작으로 2월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과 청량리 6구역 재개발 공사를 따냈다. 모두 단독으로 따냈으며 3000억~4000억원대의 대단지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올해 한건의 수주만 따냈다. 삼성물산의 수주액(3753억원)은 최근 따낸 오금동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서 나왔다. DL이앤씨 역시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공사로 3151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아직 수주고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기수주한 울산 사업장 시공권을 440억원을 변제하면서까지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규 수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롯데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포스코건설의 수주를 공종별로 보면 재건축·재개발과 리모델링 부문이 약 절반씩 고르게 분포돼 있다. 리모델링 부문이 주요 수주 사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지난해 이 부문 수주액은 3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도의 2배 이상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올해 역시 2개월만에 633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 초부터 한성희 대표가 직접 힘을 실어주면서 역량을 집중한 분야다. 업계에서 두 번째로 리모델링 전담 조직(리모델링 영업그룹)을 만든 데 이어 올해 초 ‘1기 신도시 수주 추진반’을 설립하면서 수도권 영업을 별도로 챙겨왔다. 지난해 리모델링 수주액인 3조111억원은 리모델링 부문 단일년도 수주액으로는 업계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재건축과 리모델링은 여러 요인을 경제성,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단지 개별 특성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며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동시에 활성화되는 시스템이 작동되면 주택공급과 집값 안정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