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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I 모니터]ETRI 떠난 마인즈랩, 임원이 '빈 자리' 채운다③'우호지분' 9년 만에 엑시트, 주가 급등에 스톡옵션 행사 '봇물'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07 07:54:00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마인즈랩을 떠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오늘날의 마인즈랩을 있게 한 근간이자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주요 주주였다. 이 기관의 엑시트로 유통물량은 늘었으나,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의 우호지분은 축소된 상태다. 최근 마인즈랩 주가가 4개월새 130% 폭등하는 등 공모가를 회복하자 주요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빈 자리를 대체하는 모양새다.

마인즈랩은 최근 주주명부 변동이 잦았다. 보호예수 의무 해제 후 FI(재무적 투자자)의 엑시트가 이어졌다. SBK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1월 각각 72만2170주(지분율 11.95%), 36만9140주(6.1%)를 장내 매도했다.

FI가 아닌 기관의 엑시트도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11월 이후 보유 주식 22만7295주(3.74%)를 시장에 팔았다. 지난 2021년 11월23일 마인즈랩의 코스닥 상장 당일 22만7295주를 1주당 3만190원에 매각한 이후 나머지도 팔아 현금화한 것이다.

ETRI와 마인즈랩은 특수 관계였다.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지식마이닝 기술을 지난 2014년 보광그룹의 홍보계열사인 인터웍스미디어에 이전해 마인즈랩을 공동 설립했다. 경영협약을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즉 지난 9년간 '창업 동지'로써 주요 주주 겸 경영 참여 기관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ETRI가 떠난 이후 유태준 대표의 우호지분은 축소됐다. 유 대표는 지난 2월 기준 마인즈랩 97만6450주(16.06%)를 보유 중이다. 유 대표의 세 자녀(유서연씨, 유희연씨, 유정연씨)가 총 9만주를 상속받아 지분의 0.49%를 확보하고 있으나, 20% 미만의 지배력이다. 현재 유 대표가 보유한 지분도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조금씩 장내 매수한 결과다.


다만 최근엔 또다른 우호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마인즈랩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서서히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마인즈랩의 데이터 및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종미 CIO(최고기술책임자) 및 마음회의록사업총괄 원정상 전무는 각각 2500주, 450주 규모 스톡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확보했다.

'챗GPT' 관련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빈번해질 전망이다. 마인즈랩은 지난해 10월 52주 최저가(1만450원)를 찍은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근엔 상장 당일의 시초가(2만9650원)를 거의 회복한 상태다. 오는 4월부터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임직원 주식은 무려 13만2000주에 달한다. 행사가는 현 주가 대비 낮은 1만7647원이다.

유태준 대표의 지배력 방어 시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만큼 지속적인 자사주 매수는 어려울 수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마인즈랩 주가가 저점에 있을 때마다 자사주를 매수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은 단기간 내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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