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드림스팩1호, '앵커 인베스터'로 품질 높였다 수요예측에서 주문량 '3.3조'…장기투자 성향 '공제회·보험사', 이례적 코스닥 공모주 참여
남준우 기자공개 2023-03-07 07:18:3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단순한 경쟁률보다 '앵커 인베스터'가 다수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코스닥 공모주는 거의 매입하지 않는 공제회, 보험사 등이 이례적으로 들어왔다.이들이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 성향이 짙은 만큼 주가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 합병이 힘들어지는 스팩 특성상 호재인 셈이다. 향후 약 3000억~1조원 수준의 합병 대상을 물색할 예정이다.
◇주문량 총 3조3134억원…경쟁률 63.11대 1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지난달 27~2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했다. 공모 주식 수는 총 700만주다. 공모가액(주당 1만원)을 고려하면 모집액은 7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한차례 실패 이후 재도전인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신중을 가했다. 작년 11월 악화된 주식시장 투심에 공모를 철회했었다. 작년 9월 더블유씨피(WCP) 매물은 떠안은 자산운용사발 '돈맥경화'에 스팩 공모가 철회되는 일이 빈번했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액을 85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150억원 낮추는 강수를 뒀다. 발기인 물량은 그대로다. 에이티넘파트너스, 에이아이피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씨앤투스인베스트 등이 150억원을 투입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850억원으로 역대 코스닥 상장 스팩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3일 기준으로 올해 증시에 입성한 14개 기업 중 공모액이 가장 크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다음으로는 제이오(520억원), 티이엠씨(504억원) 등이 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3조3134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63.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적인 스팩 경쟁률과 비교해보면 높은 경쟁률은 아니다. 스팩의 경우 100대 1의 경쟁률이 넘는 경우도 많다. 대형 스팩은 1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엔에이치스팩29호, 삼성스팩7호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IB 업계에서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의 '질'이 좋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공모주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 다수의 공제회와 보험사가 이례적으로 앵커 인베스터로 참여했다는 전언이다. 이들 대부분이 대규모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자금 예치 이자율 무려 '3.7%'
발기인의 역량을 믿은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합병법인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6개의 스팩을 상장시켰다. 대부분 합병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스팩5호는 가이아코퍼레이션과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교적 최근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1~3호는 합병 대상을 물색 중이다.
안정적인 '파킹랏'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공모 자금 예치 이자율은 3.7%다. 변동금리지만 당분간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에 좋은 투자처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 원금과 함께 이자까지 받아갈 수 있다.
앵커 인베스터는 장기 투자를 통해 스팩 주가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팩은 페이퍼 컴퍼니인지라 합병 소식 외에는 주가 등락이 크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투기성이 짙은 소위 '단타' 투자자가 많을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
주가가 높아질수록 합병이 힘들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합병을 위한 스팩 공모주의 마지노선은 공모가 대비 30~40% 정도 높은 가격까지다. 이를 넘기면 비상장법인 주주들이 주가 희석 우려 때문에 합병을 꺼리게 된다.
실례로 작년 10월 상장한 삼성스팩7호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1만원)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2021년 6월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따상' 이후 최근까지도 공모가(2000원)보다 높은 주당 3000원 선에서 주가가 유지되며 합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앵커 인베스터는 장기 투자 성향이 짙기 때문에 스팩 주가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코스닥 메가 스팩인 만큼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고 코스닥 공모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제회와 보험사 등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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