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쇄신’에 방점 둔 임종룡호…그룹 전체 경영진 싹 바꿨다14개 자회사 중 임기 만료 CEO 9명 교체…지주·은행 경영진 90% 물갈이
고설봉 기자공개 2023-03-08 08:24: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내정자의 첫 메시지는 쇄신이었다. 취임을 앞둔 임 내정자는 자회사 대표이사(CEO)와 우리지주 및 우리은행 경영진 대폭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14개 자회사 CEO 가운데 임기 만료를 맞은 9명 전원이 교체됐고, 지주와 은행 경영진 90%가 세대교체됐다.우리금융그룹은 7일 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의 취임에 앞서 새로운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 방향을 반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자회사 CEO와 지주와 은행 경영진을 전면 교체했다.
임 내정자는 회장 취임 전부터 지배구조 선진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말부터 지연된 자회사 CEO와 지주와 은행 경영진 인사를 일괄(One-shot) 실시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취임 전 대폭 인사를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내정자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자추위는 이날 임기 만료를 맞은 8개 자회사 CEO를 전부 교체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펀드서비스, 우리경영연구소 등이다. 더불어 용퇴한 이원덕 우리은행장 후임도 새롭게 뽑을 예정이다.
신임 자회사 CEO들은 우리지주와 우리은행 경영진들이 대거 등용됐다. 비교적 세대교체 요구에부합하는 1960년대 중후반 생들을 자회사 CEO로 내세워 혁신을 추진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쇄신을 꾀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CEO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추천됐다. 1964년생 박 신임 사장은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장에서 본부장 생활을 오래하며 영업통으로 평가 받는다. 우리은행 영업추진부장,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 겸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영업·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신임 우리금융캐피탈 CEO에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낙점됐다. 1965년생 조 신임 사장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 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우리종금 CEO로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선임됐다. 김 신임 사장은 1966년생으로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우리금융지주 글로벌기획부장, 우리은행 본점1기업영업본부 본부장, 글로벌그룹 부행장보, 외환사업단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우리자산신탁 CEO로는 이종근 우리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발탁됐다. 1964년생 이 신임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거쳐 영국 버밍엄대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우리신용정보 기타비상무이사, 우리펀드서비스 기타비상무이사,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CEO로는 전상욱 우리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낙점됐다. 전 신임 사장은 1966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다수의 연구실적과 전문지식을 가진 통계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우리펀드서비스 CEO는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1962년생 김 신임 사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 송파영업본부장을 거쳐 IB그룹 상무,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보, 준법감시인 등을 역임했다.

임 내정자는 이날 용퇴 뜻을 밝힌 이원덕 우리은행장 빈자리는 추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자추위에서 별도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이날 선임하지 않았다. 역시 추후 별도 선임 예정이다.
더불어 임 내정자는 우리지주와 우리은행 경영진도 대폭 물갈이했다. 우리지주 임원은 기존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했다. 우리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의 수를 기존 19에서 18명으로 감축했다. 18명 중 12명을 교체하며 쇄신을 단행했다.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영업 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신임 CEO 및 경영진은 각사 주총이 열리는 오는 22~23일 취임할 예정이다. 곧바로 각사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서며 새로운 지배구조에 맞게 전체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임종룡 우리금융 내정자 취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행장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혁신성장형 벤처기업' 재인증
- [i-point]GXD-Bio, 에이비온과 손잡고 글로벌 특허 침해소송 제기
- [i-point]오르비텍, KAI와 KF-21 기계가공품 공급 계약 체결
- [i-point]엔켐, 중국 이차전지 소재사 2곳 '전략적 지분투자'
- [i-point]미래컴퍼니 외과학회 학술대회서 '레보아이' 공개
- [보험사 신성장 동력]'최초 요양업' KB라이프, 프리미엄 차별화 전략
- [Policy Radar]뻥튀기 방지…신규 상장사, 직전 분기 실적 공시해야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PRM 여신' 4조 돌파, 탄력받은 아웃바운드 영업
- [여전사경영분석]OK캐피탈, 신규 영업 제한적 재개…올해도 자산 정상화 '분주'
- [Policy Radar]코인 매도 비영리법인·거래소에 EDD 적용한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AP홀딩스, 에어프레미아 인수자금 감당 가능할까
- [thebell desk]흔들리지 말아야 할 국적항공사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압박수위 높이는 호반, 한진칼 공략포인트는
- [감액배당 리포트]KISCO홀딩스, 대규모 '비과세 배당'...주주연대 '만족못해'
- [영상]항공시장 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서 멈춰선 이유는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한진그룹, LS그룹과 혈맹…리스크 선제적 차단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탄탄해진' 한진그룹 지배력...KCGI 분쟁 때와 다르다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지배구조 취약한 국적항공사…우호지분 45.5% '이상무'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에어프레미아, 취항편 늘렸지만 고객 유치 실패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티웨이항공, 장거리노선 '정상궤도' 올릴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