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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SG투자 모니터]스마일게이트인베, 지속가능 투자 공식 '임팩트+수익성'②자체 임팩트투자 기준 마련…모태펀드 첫 출자 ESG펀드 운용사 선정

김진현 기자공개 2023-03-13 08:18:42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라는 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이를 위해 임팩트 투자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말 ESG펀드를 결성하면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임팩트 투자는 한층 더 진일보할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ESG펀드는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에서 최초로 출자한 ESG 계정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현재와 미래' 임팩트 모두 고려한 투자 결정 방식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임팩트 투자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유엔개발계획(UNDP),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 등 글로벌 기관의 투자 방식을 살펴봤다. 글로벌 기관들의 임팩트 기준을 참조하되 벤처 투자 환경에 맞도록 적용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벤처, 스타트업은 앞으로 성장할 날이 더 많은 초기 기업이기 때문에 현재의 임팩트 가치와 미래의 임팩트 가치를 모두 측정해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임팩트와 미래 임팩트를 모두 측정, 추정하고 이를 종합해 투자를 결정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현재 임팩트를 측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크게 총 3가지다. △ 창업가의 비전에 담긴 사회적 문제 의식이 무엇인지(what), △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과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how), 마지막으로 △ 해당 문제를 해결했을 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who)다.

이는 임팩트 투자를 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Impact Management Project 5 Dimension'을 기반으로 정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나 대기업의 임팩트를 측정할 때는 임팩트의 성과(contribution)와 위험요소(risk)까지 함께 중요한 지표로 판단한다. 다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대상으로 삼는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를 고려해 IMP 보다 느슨한 지표를 적용하고 있다.


미래 임팩트는 UN에서 정한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17개 목표 중 9개를 가져와 '임팩트 투자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정했다. △계층간의 자유로운 이동(social mobility) △안전과 건강(safe and sound)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을 기준으로 투자 기업의 미래 가치를 정한다. 여기엔 빈곤층 퇴치, 성평등, 불평등 해소, 식량 안보, 행복한 삶 보장, 좋은 일자리 확대 등의 목표가 담겨 있다.

이를 종합해 투자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투자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던 '노을'을 사례로 살펴보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 '산업의 성장과 혁신 활성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등의 미래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라 판단해 투자가 이뤄졌다. 노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혈액 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말라리아 등 질병에 대한 진단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려는 회사다.

◇ESG투자 프로세스 더해 임팩트 기업 발굴 '시너지' 기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말 ESG펀드를 처음으로 결성했다. 한국벤처투자가 ESG 투자 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 시범 위탁운용사(GP)를 선정했는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ESG 투자와 관련한 투자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한국벤처투자가 만든 ESG가이드라인을 준용하면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다.

한국벤처투자가 만든 ESG가이드라인은 투자기업 발굴을 위해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거치는 게 핵심이다. 술, 도박, 마약과 같은 부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걸러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시작이다. 이후 각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와 관련한 항목들을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평가하고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린다.


체크리스트에는 친환경 경영과 관련한 목표가 있는지(E), 근로자의 인권침해 예방 조치가 이뤄졌는지(S), 창업가(팀)가 비윤리적 행동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는지(G) 등이 포함돼 있다. 체크 항목은 약 44개 항목이다.

이후 투자가 이뤄질 때 기업에게는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는다.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ESG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꾸준히 관찰, 사후관리를 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를 위해 'ESG투자팀'을 조직했다. ESG투자팀은 경영지원본부 소속 박문규 상무, 신유미 차장, 선바로 과장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심사역들이 발굴한 투자 기업을 투자심의위원회에 올리기 전 ESG 적격성을 체크하고, 투자가 이뤄지면 사후관리를 진행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ESG펀드 결성과 ESG투자를 통해 임팩트를 창출해내는 기업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팩트투자와 ESG투자가 세부적인 결은 다르지만 큰 축에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기업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같기 때문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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