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성장' 삼성SDS, 클라우드로 마진까지 잡는다 기업용 시장 집중공략, 매출 증가세 이어질듯…수익성도 개선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13 13:01:0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2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최근 신축한 동탄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해 매출 성장 가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주목할 점은 삼성SDS가 집중하는 분야가 고수익 시장으로 꼽히는 기업용 클라우드라는 점이다. 만약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이 계획대로 순항한다면, 삼성SDS는 고민거리였던 마진율 문제까지 개선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 전문성' 내세워 클라우드 사업 확대
삼성SDS는 지난 10일 자사 잠실캠퍼스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앞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에 초대형 데이터 저장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자체 데이터 저장공간 구축에 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SDS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은 '종합적 전문성'이다. 원활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클라우드플랫폼(SCP)과 운영노하우(MSP), 소프트웨어(SaaS)를 모두 갖추고 있다. 세 요소 모두 자체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고 자평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SDS는) 지금까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해왔지만, 지난 2년간 클라우드에 맞게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세 가지(SCP, MSP, SaaS)를 합쳐서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했다.
◇7년 연속 성장 대기록…앞으로도 이어질까
최근 클라우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까지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미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그만큼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SDS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매출 성장(연결 기준)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26.4% 증가한 17조2347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그동안의 성장세는 클라우드가 속한 IT사업부가 아닌 물류사업부가 견인했다. 최근 5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물류사업부의 경우 2018년 매출 4조3775억원에서 2022년 11조2665억원으로 5년 사이 157.3% 성장했다. 반면 IT사업부는 2018년 5조6566억원에서 2022년 5조9681억원으로 5.5% 성장에 그쳤다.
◇고민거리 '수익성' 개선 가능성 커져
만약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둔다면 삼성SDS의 고민거리였던 수익성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SDS의 수익성은 고공성장하는 매출과 비교하면 비교적 아쉬웠다. 최근 10년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모두 10% 미만이었다. 2019년(9.2%) 이후로는 3년 연속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5.3%에 머물렀다.

물류사업부의 수익성이 저조했던 탓이다. 지난해 영업이익(9160억원) 중에서 물류사업부 비중은 31%(2844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영업이익은 IT사업부(6374억원)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IT사업부의 매출이 커지면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은 개인용 클라우드에 비해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클라우드는 대개 무료 서비스 위주이고,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도 만만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통신 3사 모두 한때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했었지만, 수익성 문제로 전부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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