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인니 수주단 합류 비결 '글로벌 네트워크' '지방 건설사 중 유일' 참여한 이종원 회장, 현지 2위 그룹과 별도 미팅
성상우 기자공개 2023-03-17 07:23:4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지방 건설사로서는 유일하게 인도네시아로 파견되는 ‘원팀 코리아’에 합류했다. 함께 포함된 나머지 건설사들은 대부분 도급 순위 10위권 내 대형사들이다.그 배경에는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의 뛰어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회장이 최근 구상해 온 아시아 진출 계획도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는 모양새다.
15일 화성산업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22일까지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꾸린 이번 수주단의 공식 일정은 19일까지지만 이 회장의 경우 현지 기업들과 별도 사업 논의를 추가로 진행한 뒤 3일 늦게 귀국하는 일정을 잡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선별해 꾸린 이번 수주단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네옴시티 수주단과 마찬가지로 ‘원팀코리아’로 명명됐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사업을 비롯해 자카르타 LRT 등 인프라 및 도시개발을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기업 단체 출장단이다. 참여기업 총 62곳 중 종합 건설사는 13곳이다.
이들 중 9곳(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현대ENG·삼성ENG·롯데건설)은 시평순위 10위권 대형사들이다. 함께 포함된 코오롱글로벌과 쌍용건설 역시 10위권은 아니지만 20~30위권의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다. 모두 화성산업보다 덩치가 큰 곳들이다. 아울러 지방 소재 건설사 중에서 이번 출장단에 포함된 건 화성산업이 유일했다.

업계는 화성산업의 수주단 합류를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근래에 해외 사업 경험이 없는 중형 건설사가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인 출장단에 전격 포함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단 합류를 최근 1년 사이 내부적으로 비중있게 검토해 온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과 맞물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올해 초 인터뷰에서 최우선순위 사업 목표가 해외 진출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주단 합류 기회를 잡은 것은 이 회장이 직접 발로 뛰어 얻어낸 성과다. 최근 수년간 해외 사업 실적이 없고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중견 사이즈의 건설사지만 해외 진출 의지와 강점, 가능성 등을 당국에 적극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깊다. 개인적 차원의 인연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구·경북 지역에서 스웨덴 명예영사를 5년간 맡으면서 국내외의 정·재계 관계자들과 폭 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최근엔 해외사업 추진을 염두에 두면서 글로벌 관계자들과 더욱 스킨십을 늘려가며 사업 조언을 받아왔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의 인연도 그 일환이다. 인도네시아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이후부터는 대사관과 서울주재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을 더 자주 찾으며 현지의 경제 현황이나 사업 환경 등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술리스티얀토 대사 역시 자국으로의 한국 기업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현지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 회장과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도네시아 최대 대기업 그룹에서 임원을 지낸 인사다. 현지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정부 정책과 기업상황을 종합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협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현지 대표 기업 시나르마스그룹과의 친분 역시 주목해볼 만한 네트워크다. 시나르마스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의 기업집단이다. 부동산과 금융분야를 비롯해 에너지, 농업, 통신, 광물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이 가시화됐을 때 현지에서 막강한 협업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사업 네트워크다.
이 회장이 공식 일정 외에 현지에서 추가로 3일을 더 보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나르마스그룹 내 몇 개 계열사들과 별도 비즈니스 미팅이 잡혀있다. 현지 사업 진출의 초기 단계와 관련한 전략 및 실무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 별도 팀을 꾸리지 않고 사업개발팀 소속 실무자 한명만을 대동했다. 수주단 공식일정부터 이후의 추가 비즈니스 미팅까지 모든 일정 모두 이 회장이 직접 참여하며 소화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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