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뷰티 론칭 효과 '버티컬 커머스' 키운다 신선식품 마켓컬리와 동일한 상품 검수, '냉장 화장품' 풀 콜드체인 배송
김선호 기자공개 2023-03-16 08:12:3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해 말 오픈한 '뷰티컬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존 마켓컬리를 운영하면서 전국적으로 물류망을 확대했고 여기에 고마진 상품인 화장품을 추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그랜드 오픈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내에 화장품 카테고리를 신설해 판매 품목을 다변화하는 과정을 거친 뒤 마켓컬리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를 개설했다.
버티컬 커머스는 수직(vertical)과 상업(commerce)을 뜻하는 합성어로 특정 품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의미한다. 여기에 최적화돼 있는 업체가 컬리다. 2014년 설립된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포문을 열고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매출만 봐도 2015년 30억원에서 2021년 1조561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신선식품과 새벽배송에 집중한 결과 2021년 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4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사실상 업계에서는 컬리는 신선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쟁사가 종합 몰을 지향하며 오픈마켓 구조로 변화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 김슬아 컬리 대표는 화장품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버티컬 커머스로 두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컬리 측에 따르면 화장품도 검수해 판매해달라는 회원의 요청에 따라 뷰티 상품을 취급했다. 그러다 점차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자 마켓컬리의 '장보기' 서비스에 이어 화장품까지 취급 품목을 전폭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뷰티컬리를 성공시키기 위해 에스티로더·로레알그룹의 한국 지사인 이엘씨에이한국과 엘오케이 본사를 직접 방문해 직접 PT를 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뷰티컬리에 입점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컬리는 미리 재고를 예측해 매입하고 바로 배송이 가능한 새벽배송 시스템에 고마진의 화장품을 입점시키면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뷰티컬리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라메르, 맥, 아베다, 랑콤, 비오템, 케라시타즈, 록시땅, 러쉬, 산타마리아노벨라 등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한 달에 15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뷰티컬리가 오픈한 지난해 11월뷰터 연말까지 명품 뷰티 판매량은 이전에 비해 3.2배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3월 10일까지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94% 증가했다. 컬리는 지난해 2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그 이상의 매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상품위원회 절차가 뷰티컬리에도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냉장 화장품처럼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들은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상태로 배송되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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