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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티씨케이, '한·일' 무게 중심 변화에도 자율 경영 지속②도카이카본-케이씨 합작사, 수익 배분 원칙 견고한 신뢰 관계 비결

정유현 기자공개 2023-03-24 08:00:08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씨케이’는 한국과 일본의 합작 조인트벤처(JV)의 표본으로 꼽힌다.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극복하고 사업 시너지와 경영 효율을 동시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양국의 경영 구조가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감이 유지됐지만 최근 일본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한국 측인 2대 주주가 지분율을 점차 축소하고 있고 일본 중심으로 이사회가 꾸려졌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티씨케이의 자율경영 체제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수익 배분의 원칙이나 이익을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체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96년 도카이카본과 케이씨텍 손잡고 설립, 최근 2대 주주 지분율 축소

티씨케이는 1996년 국내 반도체 소재기업인 케이씨텍(현 케이씨)의 기술력과 도카이카본의 원자재 수급능력 및 자본력이 결합해 설립됐다. 작년 말 기준 티씨케이의 최대주주는 지분 47.4%를 보유한 일본 도카이카본이다. 케이씨는 11.2%의 지분율로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립 초기 지분율은 도카이카본이 약 50%대, 케이씨가 40%를 보유하고 있었다. 큰 흐름에서 지분율이 변동없이 유지되다가 2018년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케이씨는 2018년 5월 티씨케이의 주식 105만주를 770억원에 도카이카본에 매각한 이후 같은 해 9월에는 60만주를 장내에 매각해 621억원을 현금화했다. 작년 5월에 추가로 도카이카본에 주당 13만9000원에 35만주를 블록딜로 넘겼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11%대로 내려온 것이다.

케이씨가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 시키는 것은 지주사 체제 안착을 위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케이씨텍은 회사를 인적 분할해 케이씨를 지주사 역할을 맡겼고 신설회사 케이씨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씨케이의 2대 주주는 케이씨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케이씨가 된 것이다.

지분율 변화와 함께 이사회도 일본 중심으로 꾸려지기 시작했다. 설립 초기부터 티씨케이의 이사회를 5대5 수준으로 안분하면서 공동 경영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회장은 일본 측에서 선임하고, 실제 경영은 한국 측 사장이 수행하는 것이다.

이사회 구성원을 보면 경영 총괄을 맡은 전문 경영인은 양 측 출신이 아닌 대표이사를 선임했지만 케이씨 측의 인물이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양 측의 구성원들이 맡아왔는데 2018년부터는 이사회에 케이씨 측 인사가 자취를 감췄다. 2022년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도 전문경영인과 도카이카본 측 인사로 꾸려진 상태다.


◇철저한 수익배분과 이익 배당 신뢰의 원천 비결

티씨케이 경영의 무게 중심이 일본 측으로 쏠리긴 했으나 양측의 견고한 신뢰관계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뢰는 철저한 수익 배분에서 기인한다. 티씨케이는 1996년 도카이카본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고 매출의 1~3% 수준에서 로열티를 지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 4월 로열티 지급 대상 품목에 대한 부분 변경 계약이 진행됐고 2022년에 도카이카본에 지급한 기술도입료는 79억8418만원이다. 전체 매출의 약 2.5% 수준으로 계산된다. 케이씨에도 실리콘 카바드 링 매출의 2%를 판매지원의 대가로 지급하고 있다. 작년 지급한 수수료는 48억8373만원이다. 도카이카본과 케이씨는 사업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티씨케이가 알짜 수익원인 셈이다.

티씨케이의 배당정책도 주주들과 공생 관계를 만드는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배당 가능이익 규모에 따라 성향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2002년부터 한 번도 배당을 거른적이 없었다. 2022년 사업연도도 최대 성과를 바탕으로 1주당 17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7%다. 보유 주식을 대입해 계산해보면 도카이카본은 배당금으로 약 94억원, 케이씨는 약 22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배당뿐 아니라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다시 설비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한 내용도 이어지고 있다. 2003년 코스닥 상장이후에는 거의 2~3년에 한번 꼴로 설비투자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고객사 수주가 늘며 지속적으로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티씨케이 관계자는 “회사 경영의 자율성이 높고 주주들도 회사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분위기다”며 “케이씨의 지분율이 낮아지긴 하나 여전히 2대주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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