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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통신3사]그룹 색깔 따라가는 위상④[CFO]LG유플러스 이사회 참여 주목

문누리 기자공개 2023-03-30 0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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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8: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이동통신사는 모두 10대 그룹 안에 속해있는 대기업이다. 각 회사마다 조직문화가 다르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위상은 그룹의 색깔을 따라간다.

CFO의 위상이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다. CFO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CFO 명칭을 공식직책으로 사용한다.

SK텔레콤은 CFO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지만 재무·회계 분야뿐 아니라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반면 KT는 CFO역할을 하는 재무실이 경영기획부문 산하에 있어 전략기획 파트의 영향력 아래 있는 한계가 있다.

◇이사회 못 들어가는 SK텔레콤 CFO

SK텔레콤 CFO를 맡고 있는 김진원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에서 재무실장을 여러번 역임하다 2016년 SK USA 법인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8년 SK텔레콤으로 적을 옮겨 재무그룹장을 거쳐 2021년 말부터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CFO를 담당하게 됐다.


특히 김 부사장은 2018년 SK텔레콤 재무그룹장을 맡을 당시 현재 SK텔레콤 CEO인 유영상 대표와 연을 맺었다. 재무그룹이 MNO사업을 지원하는 코퍼레이트1센터 산하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 대표는 MNO사업부장을 맡고 있었다.

SK텔레콤 CFO는 전사 손익관리를 총괄하는 주요 결재라인의 최종 결정권자다. CFO 산하 경영기획과 재무, 세무, IR, 구매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중책이다. SK그룹의 여타 계열사들처럼 SK텔레콤도 인수합병(M&A) 케이스가 많은 만큼 내부 조직 중 재무라인의 위상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SK텔레콤이 SK그룹의 주요 캐시카우인 만큼 SK텔레콤 CFO 출신 인사들은 추후에도 요직에 자리하고 있다. 전임자인 윤풍영 전 코퍼레이트1센터장의 경우 2021년 11월 신설된 SK스퀘어로 이직해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을 역임 중이다.

다만 이같은 요직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CFO는 이사회에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미등기임원이라 이사회 일원으로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명희 전무 사내이사 입성, CRO까지 겸임

반면 LG유플러스는 CFO를 회사의 이사회에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임 CFO였던 이혁주 부사장뿐 아니라 올해 초 신규 선임된 여명희 전무도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CEO를 견제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셈이다.


여 전무는 1989년 LG유플러스에 입사해 33년간 한 회사에서만 몸담았다. 회사 내 정통 재무라인으로 손꼽히는 여 전무는 10여년간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일하며 수익성 분석과 투자·비용 관리, 사업 계획 검증, 경영관리 고도화 등을 총괄해왔다. 30년 넘게 회사에서 재무와 기획 관련 커리어를 쌓아온 만큼 LG유플러스 재무통으로서 인정받았다.

여기에 단순 곳간지기로 그치지 않고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주요 의사결정자로도 자리하는 모습이다. CEO에게 단순 재무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 역할을 뛰어넘어 견제와 동반자 역할까지 기대하는 구조다. 예컨대 CEO가 핵심 사업 분야에 집중할 경우 CFO는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짜는 동시에 다양한 리스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디테일까지 준비하는 방식이다.

실제 직책까지 이 같은 구조를 보여준다. 여 전무는 CFO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총괄 역할인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까지 맡고 있다. 여기에 LG유플러스 CFO를 맡았던 김영섭 사장이 LG CNS 대표이사를 맡는 등 CFO 출신이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는 데 지름길이 된다는 점도 CFO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대기업 가운데 재무실장, 경영관리부문장, 재무부문장 등이 CFO 역할을 하는 경우는 많아도 'CFO'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공식명칭을 CFO으로 사용하며 해당 직책을 공식화해왔다.

◇경영기획부문 산하 조직으로서 위상 확대 한계, 'CEO리스크'발 자리보전 위험도

KT의 경우 실적발표 등 외부행사 진행 시 CFO로 명기하긴 하지만 내부적인 공식명칭은 '재무실장'으로 하고 있다. CFO를 맡는 직책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재무실장과 가치경영실장이 번갈아 맡기도 했다.

실제 2008년 맹수호 CFO는 재무실장이었지만 2009년 김연학 CFO와 김범준 CFO는 모두 가치경영실장이었다. 다시 2014년부터 김인회 CFO를 비롯해 2015년 신광석, 2017년 윤경근, 2020년 김영진 CFO 등이 재무실장로서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여기에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CFO가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않아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다. CFO는 다른 계열사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지도 않는다.

조직구조를 봐도 CFO의 위상을 알 수 있다. KT는 경영기획부문 산하에 전략기획실, 재무실, SCM전략실, 정책협력실, 경제경영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CFO를 맡는 재무실장은 경영기획부문장 산하에 속한다. 전체 경영전략까지 손대기보단 재무와 회계업무에 집중하는 곳간지기 역할에 머물러 있다.


현재 CFO인 김영진 전무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KT에 입사해 재무실 자금팀과 IR팀, 가치경영실 IR담당, 시너지경영실 출자경영2담당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비서실 소속으로 사내 주요 전략 현안을 두루 파악하게 됐다.

특히 황창규 전 회장 시절 구현모 대표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14년 구 대표는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당시 김 전무는 비서실2담당에서 근무했다. 2020년 구 사장이 CEO가 되면서 김 전무도 신뢰를 받아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재무실장을 맡게 됐다.

다만 KT그룹 특성상 정부가 바뀔 때마다 기존 대표이사 자리가 위협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CFO 역할을 맡았던 임원들은 대표이사가 바뀔 때마다 대부분 함께 교체된 만큼 김 전무의 자리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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