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세대교체 택했다…'강신국·박완식·이석태·조병규' 4파전임종룡 회장, 은행장 롱리스트에서 기존 C레벨 임원 전면 배제…한일·상업 '2대2' 구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24 17:28:3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롱리스트를 신임 부문장과 대표로 채웠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용퇴 후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기존 C레벨 임원들이 유력 후보로 점쳐졌으나 예상 밖 인물들이 대거 부상했다. 임종룡 신임 회장이 행장 후보를 원점에서 검토한 끝에 우리은행 리더도 세대 교체 물결에 합류하게 됐다.◇원점 검토로 신임 '부문장·대표' 후보로 발탁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임 회장 선임을 확정한 직후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자추위는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롱리스트 후보로 확정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3/24/20230324163458572_n.png)
이번 롱리스트는 의외란 평가가 많다. 롱리스트는 이 행장 용퇴 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들로 채워졌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지주 사장 또는 계열사 대표 중 후보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임 회장이 당초 이 행장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무게감과 안정감을 갖춘 인물을 원하는 것으로 비춰졌다. 박화재 전 지주 사장,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 전상욱 전 지주 사장 등이 이 행장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혔다.
네 후보는 임 회장 체제 첫 인사에서 요직을 꿰찼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 부문장과 이 부문장은 행내 양대 부문으로 꼽히는 기업투자금융부문과 국내영업부문을 맡았다. 박 대표와 조 대표는 주력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들은 새 보직을 맡은 지 3주가 채 되지 않아 우리은행장에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임 회장은 기존 인사와 관계 없이 우리은행장 후보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갖추지 못한 우리금융 내에서 우리은행장은 회장 만큼이나 중요한 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행장 유임을 전제로 지주, 은행 임원과 나머지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했으나 그가 용퇴한만큼 새판을 짤 필요가 있었다. 앞선 인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요직을 꿰찬 인물들로 롱리스트를 추리는 수순이 이어졌다.
강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쳤다. 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국민대 졸업 후 영업총괄그룹 부행장보, 개인기관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이 부문장은 1964년생이고 중앙대를 나와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조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희대를 졸업한 뒤 경영기획그룹장, 기업그룹장으로 재직했다.
◇1년 만에 상업은행 출신 행장 나올까
4명의 후보 중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은 각각 2명이다. 강 부문장과 박 대표는 한일은행 출신이고 이 부문장과 조 대표는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꾸릴 때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숫자 균형을 맞추고 있다.
우리금융 내부에선 이번엔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상업은행 출신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퇴임 후 한일은행 출신인 이 행장이 1년 간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 행장은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회장과 행장의 출신을 달리한다는 관행을 깨기도 했다. 그간 소외된 상업은행 출신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냐는 여론이 존재한다.
다만 임 회장이 계파 해소를 공언한 만큼 그간의 관행에 따라 특정 은행 출신을 우대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서도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롭게 마련하는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철저히 입각해 차기 행장을 선임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행장 인사를 원점에서 검토한다고 듣긴 했지만 신임 부문장과 대표를 후보로 차출한 건 의외"라며 "능력을 고려해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처럼 행장 선임도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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