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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티닙' 원개발사 제노스코, 시리즈 B 100억 펀딩 메리츠증권 IND본부 딜 주도, 레이저티닙 로얄티 및 후속파이프라인 '관심'

최은진 기자공개 2023-04-04 13:04:2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산 혁신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레이저티닙의 원 개발사인 제노스코가 펀딩을 진행 중이다. 레이저티닙을 잇는 파이프라인으로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및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전략적 투자자(SI) 다수가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레이저티닙에 대한 로얄티 일부도 공유받는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00억 밸류로 CPS 발행, 시리즈 A 펀딩 이후 6년만

제노스코는 최근 전환우선주(CPS) 신주발행을 통해 100억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지분율로 따지면 약 5% 수준으로, 프리 밸류에이션은 2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번 펀딩은 김재교 부사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 IND본부가 주도했다.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 면면은 밝히진 않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 다수가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펀딩은 2017년 진행한 시리즈A 펀딩 이후 6년만이다. 다만 당시엔 최대주주인 오스코텍과 기술 협업 파트너사인 유한양행 정도가 참여했을 뿐이다. 모집금액은 92억원이었다.

제노스코는 레이저티닙을 만든 고종성 박사가 이끄는 회사로 2008년 미국 보스톤에 설립됐다. 오스코텍이 지분 72.10%로 최대주주고 유한양행이 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임직원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펀딩 자금은 제노스코의 후속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 및 TPD 전임상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제노스코는 △ROCK2 억제제 △FGFR2/3 억제제 △TPD로 개발 중인 인산화효소(kinase) 억제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ROCK2 억제제(ROCK program)의 경우 특발성폐섬유화증(IPF)를 시작으로 만성콩팥병(CKD), 알츠하이머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을 선정했지만 추가로 미래에셋대우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이사는 "TPD 임상 등에 활용할 재원을 마련키 위해 시리즈 B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며 "레이저티닙을 잇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첫 외부펀딩,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로얄티 20% 수취

이번 제노스코의 펀딩이 눈에 띄는 건 블록버스터 기대주로 부상한 레이저티닙 원 개발사라는 의미 외에도 침체된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 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대감이 제노스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프리IPO는 제노스코가 유치한 사실상 첫 외부펀딩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례적으로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아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 역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가능성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제노스코는 2015년 레이저티닙을 1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에 12억5500만달러(1조4000억원) 규모로 국내 판권을 제외하고 기술수출했다.

3년 뒤인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을 '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했다. 레이저티닙의 국내 제품명은 '렉라자(정제 형태)'다.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이하 EGFR) T790M’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3세대 EGFR 억제제(표적치료제)다. 현재 국내선 폐암 진단 후 처음 쓰는 1차 차료제로 허가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판권을 쥔 얀센은 EGFR-MET 타깃 이중 항체 치료제인 '아미반타맙'과 병용요법으로 1차 및 2차 요법에 대한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글로벌 판매가 진행되면 로얄티를 유한양행이 수취하게 된다. 이 때 유한양행이 수취하는 로얄티의 40%를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이 각각 20%씩 공유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펀딩을 하지 않던 제노스코가 수년만에 펀딩에 나서며 본격 상장 준비를 하는 분위기"라며 "레이저티닙이라는 막강한 콘텐츠에 후속 파이프라인이 다양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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