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11번가, '직매입 확대' 재고자산 10배 늘었다 '슈팅배송' 등 강화, 매출 41% 증가 영향 기업가치 제고 병행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05 08:03: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11번가가 2.0 체제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직매입 서비스 확대로 상품 판매액이 매출로 계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맞물려 재고자산도 10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3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재고자산 규모가 719억원으로 전년(69억원)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11번가의 전체 유동자산 중 미수금 다음으로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크다. 통상 오픈마켓이 주를 이루는 이커머스는 재고자산 규모가 작다. 단순히 판매자를 입점시켜 판매액의 수수료를 매출로 취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면 11번가는 2.0 체제 속에서 직매입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재고자산이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직매입은 판매 상품 가격이 그대로 매출로 측정되는 구조다. 지난해 11번가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 그룹 계열사인 SKT를 거친 하형일 대표와 네이버, 쿠팡 등에서 근무한 이커머스 전문가 안정은 대표를 각자 대표 체제로 맞고 2.0 시대를 선언했다.
2.0 체제와 기존 11번가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단연 직매입 확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번가는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을 시작했다.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익일 배송 서비스다. 11번가가 직접 상품을 매입해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배송하는 원리다. 최근에는 리퍼 전문관 리퍼블리를 론칭한 데 이어 ‘우아럭스’ 등 명품 직매입 서비스도 시작했다. 안 대표가 쿠팡에 재직하면서 직매입 비즈니스를 몸소 체득한 경험을 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11번가는 '나우프레시(나우배송)' 등을 통해 직매입 서비스를 전개한 경험이 있다. 당시 쌀, 냉동식품, 신선식품 등 직매입 판매를 시도했지만 수익성 문제로 서비스를 접었다. 이후 오픈마켓에 집중하다 다시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직매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현재 11번가는 파주·인천·대전에 물류센터를 두고 익일배송 서비스를 전개한다. 향후 추가로 물류센터를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배송의 경우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를 활용한다.
직매입 확대에는 매출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2018년 SK플래닛으로부터 분사한 직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와 H&Q코리아가 참여한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5년 내 상장 조건이 붙었다. 기한은 올해까지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7890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수치다. 이는 쿠팡 등 이커머스업계 성장률보다도 월등히 높다. 여기에는 직매입 서비스가 주효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11번가의 슈팅배송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다만 적자도 덩달아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15억원으로 전년(694억원)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직매입 매출원가가 제품구입비용으로 계상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해 적자폭이 커졌다.
11번가 관계자는 “직매입 규모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만큼 단순히 매출 대비 적자규모만 보면 수익성이 악화되지는 않았다”라며 “당장 눈앞의 흑자전환보다는 신규 서비스를 안착시키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투자를 효율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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