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24조 EB발행 배경은…"선제적 유동성 확보" 반도체 불황 지속에 적자 폭 커져…저금리로 자금 조달 부담 최소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3-04-05 10:53:4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약 2조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불황이 지속돼 현금흐름 악화가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자금 조달 방식으론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을 택했다. 자사주를 활용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불황 여파에 유동성 확보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17억 달러(2조2377억원) 규모의 외화 해외 EB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자사주 2012만6911주가 교환 대상이다. 총 발행주식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로 7년 만기의 1.75% 금리다. 회사 측은 EB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은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분기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재무지표를 알 수 없지만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혹한기로 유동성 지표가 악화된 상태다. 현금성자산이 줄고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성차입금은 크게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총차입금은 22조9946억원으로 2021년 17조6238억원보다 5조원이상 급증했다. 1분기 기준으론 차입금이 더 늘어났을 수 있다. 여기에 주요 증권사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최악의 손실을 거둘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8984억원 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약 3조5000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돼 유동성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재무전략의 최대 관건도 조달 등을 통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혹한기를 버틸 체력을 얼마나 비축하느냐였는데 EB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당장 유동성 여력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EB 발행에 나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선택지로는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여러방식이 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이미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려왔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총 1조 3900억원이다.
이로 인해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는 데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최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사채로 자금을 조달할 여건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EB를 통한 자금 조달은 SK하이닉스가 부담을 최대한 덜 수 있는 선택지였다. 교환사채의 경우 SK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던 자사주를 담보로 활용하는 거라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 만기는 7년(2030년 4월11일)이지만 콜옵션과 풋옵션 조건이 모두 포함돼 조기상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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