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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SK스퀘어, 신임 CEO부터 앞장 박성하 대표 주주환원 정책 발표 직후 2억 규모 자사주 취득, 책임경영 의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4-06 11:05:0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성하 SK스퀘어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2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한 직후 행보라 더욱 눈길을 끈다.

SK스퀘어는 직접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상장사다.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통해 얻은 성과를 주주와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주가를 띄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출범 직후 주춤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성하 CEO 자사주 5000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의지 표명

5일 SK스퀘어는 박성하 사장이 지난 3일 자로 자사주 50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가는 3만8675원으로 총 2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처음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SK스퀘어가 최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만큼 CEO가 앞장서 주가 부양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올해부터 2025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해 소각하거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규모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으로 정했고 포트폴리오 회사 투자 성과 일부도 공유하기로 했다. 당장 이번 주주총회 이후 곧바로 경상배당수입(2022년 약 3600억원)의 30% 이상 규모로 자사주를 지속 매입하고 연내 매입분 전량을 일시에 소각할 예정이다. 총 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쉴더스 딜을 통해 얻는 현금도 주주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딜이 클로징되고 EQT 측으로부터 올해 9~10월 4000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들어오면 그중 상당 부분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식으로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MBA 과정을 마쳤다. 1993년부터 SK텔레콤 기획전략팀에 근무하며 신세기통신을 인수(이후 SK텔레콤에 합병)하는 데 관여했다.

이후 30년 가까이 전략 및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7년 C&I기획실 C&I전략담당 임원을 거쳐 2009년 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듬해에는 SK C&C로 자리를 옮겨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2012년 다시 SK텔레콤으로 복귀해 사업개발전략본부장을 역임했고 이듬해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등 요직을 지냈다.

이어 2015년 SK㈜ PM1부문장, 2017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거쳐 2019년 일찌감치 사장으로 승진해 SK㈜ C&C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올 들어서는 SK스퀘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SK스퀘어 출범 직후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관여해온 만큼 내부 사정에도 밝다.

그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 역할을 겸한다. 중장기 성장 전략을 비롯해 자회사 등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키우고 경영관리 등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주주환원=주가 상승 가장 확실한 재료'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박성하號 SK스퀘어가 출범한 만큼 저평가된 주주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SK스퀘어는 출범 직후 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자회사 SK쉴더스와 원스토어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도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주주들이 회사 주식을 사고 싶어야 주가가 오르는데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게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본다"며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하베스트하고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에 자사주를 매입해 즉각 소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SK스퀘어가 직접 재화나 서비스를 팔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아닌 투자전문회사인 만큼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투자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SK쉴더스 딜은 '투자-밸류업-수익 실현'이라는 풀 사이클(Full-Cycle)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그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만 SK증권에 따르면 아직 SK스퀘어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70%에 달한다. 할인율이 50~60% 수준인 다른 국내 상장 지주회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여기에는 비상장 자회사 가치를 모두 장부가로 평가해 반영한 만큼 SK쉴더스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면 할인율은 이보다 더 크다고 평가된다.

SK스퀘어 주주환원과 더불어 올해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좌우되는 측면도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SK스퀘어 NAV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우려가 남아있지만 SK하이닉스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방영된 만큼 추후 턴어라운드할 때 SK스퀘어 주가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스퀘어가 신규 M&A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는 코빗, 온마인드, 그린랩스, 해긴 등 ICT 분야에 주로 투자했는데 미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확보하면 주가 저평가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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