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로보틱스 IPO]코스피행 확정...액면분할로 '조단위' 몸값 채비'연내 입성' 목표 속도전... '시총 1조 의무'가 변수

최윤신 기자공개 2023-04-11 07:47:1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를 추진중인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로 하고 발행주식수 조정을 통해 조단위 몸값을 받을 채비에 나섰다. 연내 상장을 위해 빠르게 제반 작업들을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코스피행을 결정한 만큼 연내 상장에 변수가 많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코스닥에 비해 까다로운 요건으로 인해 시가총액 1조원을 무조건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연내 입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주관사단 선임 한달만에 주식수 조정부터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주식 1주의 액면을 10주로 나누는 분할을 결의했다.

이번 액면분할은 증시에 입성하기에 앞서 예상되는 몸값에 알맞은 주당 가격을 설정해 IPO 이후 주식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현재 5000원인 두산로보틱스의 액면가격은 500원으로 줄어든다. 대신 현재 486만1998주인 발행주식수가 4861만9980주로 10배로 늘어나게 된다.

유통주식수 조정은 증시입성에 나서는 기업들이 대부분 한차례씩 거치는 절차다. 다만 일반적인 절차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조정 작업이 진행돼 주목을 모은다.

통상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 유통주식수의 조정 작업은 기업실사의 후반기 작업으로 여겨진다. IPO 과정에서 발행할 신주의 숫자나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야 적절한 유통주식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증시에 입성하면 주주구성이 다양해져 주식수 조정 절차가 훨씬 복잡해지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업으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두산로보틱스는 주관사를 선정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물량을 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둘째주에 주관사 선정이 이뤄졌고 넷째주경 실사 작업이 시작됐음을 고려할 때 굉장히 빠른 타이밍이다.


물론 유통주식수 조정 작업에 돌입했다고 해서 상장 작업이 벌써 후반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 정관 정비와 이사회 구성 등 준비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 상태다. 진행할 수 있는 제반작업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 준비를 빠르게 마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기로 하며 ‘1조원’이라는 마지노선이 정해진 것도 주식수량을 10배로 늘리는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까지 어떤 시장에 상장할지를 확정하지 않았었는데, 최근 잠정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피행을 결정하면서 조단위 몸값 달성은 목표가 아닌 ‘필수’가 됐다. 이익미실현 기업에 다양한 트랙이 존재하는 코스닥 시장과 달리 코스피 시장의 진입 요건이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코스피행을 위한 요건을 따져봤을 때 현재로서 두산로보틱스가 활용할 수 있는 트랙은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요구하는 시총 단독요건 뿐이다. 매출·이익·자기자본 등을 시가총액과 병행하는 트랙은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몸값의 마지노선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주식수 조정절차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신주를 발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조원대 몸값으로 상장을 마칠 경우 주당 가격은 2만~3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총 1조원 목표 아닌 의무, 시장상황이 변수

두산로보틱스는 빠른 증시 입성을 원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주관사와 협의해 상장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것도 빠른 상장 추진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증권사는 앞서 2021년 3월 현대중공업의 주관 업무를 맡은 뒤 6개월만인 9월에 증시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속도전’을 펼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선 조단위 몸값이 필수사항인 만큼 변수가 많다고 바라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아직 조단위 시총의 코스피 상장 기업이 등장하지 못했다"며 "몸값을 낮춰 상장을 추진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시장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연내상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