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투자 앞둔 포스코인터, 만기채 '현금 상환' 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2조' 현금 보유…에너지 투자계획 속 자금유출 '부담'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13 07:57:0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녈이 곧 만기가 다가오는 4000억원의 회사채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마치면서 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하자 차환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이제 관심은 연내 추가로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 상환 계획에 쏠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3조8000억원 규모 에너지 사업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어 현금 유출이 아쉬운 상황이다.
◇2021년 이후 공모채 시장 복귀 '아직'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 포스코에너지가 발행한 24-3회차 회사채 1500억원과 같은 해 회사가 발행한 24-1회차 회사채 25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갚을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달 말과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만기채 상환은 현금 보유고 증가로 인한 결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말 포스코인터내셔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2977억원, 포스코에너지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967억원이었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1조9944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이 2조원에 달한다. 4·5월 만기채를 모두 현금으로 갚아도 1조6000억원이 남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보유 현금이 늘어 만기채 상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금 상환 배경에는 높아진 금리 부담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년 전까지만 해도 공모채 시장을 꾸준히 찾던 정기 이슈어(Issuer)였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는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 기간 동안 연간 2000억~4000억원을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복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발행인 2021년 3월 3년물 회사채 발행금리는 1.51%였는데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4.014%를 나타내고 있다. 다시 공모채를 찍는다면 4%대 금리로 발행이 불가피하다.
◇연내 1300억 추가 만기 도래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를 현금으로만 갚아나가긴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8월과 9월 각 500억원과 8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회사 측에선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포스코에너지 합병 작업과 맞물려 에너지 사업에서 3년 동안 3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지난해 35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작년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9025억원이었으니 4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3조8000억원을 3년으로 나누면 연간 1조2667억원씩 투입하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로 투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두 회사 EBITDA를 단순 합산한 수치는 1조6869억원이다.
하지만 회사의 현금창출력에 변화가 생긴다면 만기채 상환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아쉬워질 수도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 계획과 맞물려 재무 부담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신용평가는 연초 보고서를 통해 “신규 광구 탐사와 LNG터미널 증설 등으로 투자자금 소요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투자 전략과 재무통제력이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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