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지금]총자산 128조, 지주로 도약 꾀한다①지주 내 교보생명 자산 편중도 89%…경쟁력 확대 위한 M&A 의지
서은내 기자공개 2023-04-17 08:06:13
[편집자주]
교보생명은 '대한교육보험'으로 시작해 지난 65년 동안 선대 신용호 회장에서 신창재 회장으로 한차례 리더십 변화를 겪었다. 두 리더의 지휘 아래 교보생명은 한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다양한 업적을 만들었다. 더벨은 교보생명그룹의 규모와 계열 구조, 리더십, 소유 구조, 사업 흐름 등을 짚어보고 지주로 도전을 꾀하는 교보생명의 위상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계열사를 포함한 총자산 규모가 128조원에 육박했다. 투자자와의 갈등으로 기업 IPO가 수차례 무산된 가운데 교보생명은 지주 전환을 꾀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재무적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전개 중이다. 다른 한편으론 지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회사를 편입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의 금융회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교보생명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교보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속금융회사 11곳의 총자산 합계는 128조3991억원이다. 최근 교보생명이 인수를 마무리한 대체투자 전문 파빌리온자산운용까지 합치면 소속 금융회사는 12곳이 되며 자산 총액은 128조4150억원이 된다.
주요 소속 금융사에는 교보생명을 비롯해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교보자산신탁, 케이씨에이손해사정, 교보정보통신 등이 있다. 교보문고와 같은 비금융계열사를 포함, 교보생명 전체 자회사를 모아보면 자회사 수는 18곳, 이들의 자산 총계는 약 14조2065억원으로 파악된다.
상장사는 교보증권 한 곳이며 나머지는 다 비상장사들이다. 교보증권이나 악사자산운용 두 곳을 제외하고는 교보생명이 자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대한 교보생명의 지분율은 73.06%, 악사자산운용에 대한 지분율은 50%다. 이번에 인수한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역시 100%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중단된 상태이나 최근 교보생명이 MG손해보험 인수에 뛰어들었던 것도 경제적인 목적에서라기 보다는 지주사 전환이라는 비경제적인 특정 목적에 입각한 작업 중 하나였다. 보험지주사로서 손해보험사를 지주 체제 내에 두는 그림이 보다 완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인수 추진에는 새 보험회계기준 IFRS17 도입으로 손해보험업의 사업 특성이 생명보험업을 단독으로 영위하는 것보다 추가적인 가치 상승을 노리는데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도 깔려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 전환의 목적이 전체 교보생명그룹의 가치 상승인 교보생명 입장에서 손보사업은 꼭 필요한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그룹 내 또다른 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업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새 보험사 인수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생명보험 상품 판매 확대에는 현재 업황상 규제 등의 장벽이 많으며 새 회계기준 하에서는 디지털 보험 확장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장기적 성장 동력 마련 차원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 역시 지주 전환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2021년 말 2000억원 규모의 교보심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를 결성하며 스타트업 투자에 불을 당겼으며 잇달아 올초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 1호 펀드를 설립, 교보생명이 1400억원 규모의 출자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현재 교보생명 그룹의 회사별 자산 비중을 보면 교보생명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지주 체제 전환으로 가치 상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주 계열 간의 시너지가 가능해야 하는데 지주사 격인 교보생명 자체에 많은 것이 편중된 모습이다. 교보생명의 총자산이 114조원으로 그룹 금융사 자산총계의 89%에 달한다.
교보증권의 자산총액이 약 13조원, 교보라이프플래닛이 6800억원, 교보자산신탁이 400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나머지 금융사들은 총자산 규모가 모두 1000억원 미만인 곳들이다. 그룹 금융사들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948억원이며 그 중 교보생명이 3947억원으로 80%를 차지한다.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지주 내에서 비중을 나누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이나 다른 은행계열들과 비교해보면 지주 내에서 한 회사에 자산이 집중된 정도는 높은 편이다. 그런만큼 안정적인 지주 체제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회사 M&A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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