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사모투자(PE) 부문이 분할하면서 새롭게 설립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이하 에이치PE)가 산업용 모바일 IoT 토탈솔루션 전문 기업인 블루버드 지분을 시장에 내놨다. 블루버드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2015년 편입한 포트폴리오로 지난해 PE 부문이 분할되면서 에이치PE로 이관됐다. 투자한지 8년 만에 지분 매각에 나선 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블루버드 지분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후 시장에서 원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업무는 삼정KPMG가 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치PE의 블루버드 지분율은 60.54%다. 이장원 블루버드 대표가 35.97%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49%는 기타 주주다.

블루버드는 에이치PE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분할되면서 가져온 포트폴리오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시점은 2015년이다. 앞서 2012년 H&Q는 블루버드에 45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했고, 3년 후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블루버드의 구주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투입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H&Q는 엑시트에 성공했다.

에이치PE는 지난해 초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 부문이 분할하면서 새 출발했다. 독립과 동시에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메디치인베스터먼트에서 부사장을 지냈던 한수재 대표가 하우스를 총괄하고 있다.

에이치PE는 기존에 투자한 자산을 그대로 이관하면서 분할 직후 1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PEF 운용사로 자리 매김했다. 블루버드를 포함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글과컴퓨터,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독립 후 NHN두레이에 투자하면서 트랙레코드를 추가하는 중이다. 현재 최대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독립 후 첫 블라인드 펀드가 되는 셈이다.

블루버드의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회수 트랙레코드도 쌓을 수 있다. 1996년에 설립된 블루버드는 산업용 모바일 IoT 토탈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기업들에 IoT·모바일 솔루션을 납품하는 블루버드는 전세계 120개국에 3000여 고객사를 두고 있어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그간 블루버드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는 기업공개(IPO)로 엑시트를 시도해왔다. H&Q도 IPO로 회수를 고려했지만 실적이 악화된 탓에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2018년께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IPO 채비에 나섰지만 증시 입성 계획이 계속 밀렸다.

지난해 블루버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5억원, 6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8%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