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F&F 회장, 가족회사 '에프앤코'에 홀딩스 지분 블록딜 2세 김승범 상무 '지렛대 활용', 지주사 지배력 확대 가능성 관측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11 08:08: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창수 F&F그룹 회장이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에프앤코'에 F&F홀딩스 지분 2%가량을 넘기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축소한 게 포인트다. 김 회장이 에프앤코를 활용해 2세 승계를 가속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F&F그룹 김창수 회장은 지난 7일 F&F홀딩스 주식 86만3930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에프앤코에 매도했다. 당초 에프앤코는 F&F홀딩스 보유 주식 수가 ‘제로’였지만 이번 블록딜을 계기로 F&F홀딩스 지분율이 2.2%로 늘어났다.
F&F홀딩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 회장이 65.47%를 갖는다. 부인인 홍수정(7.57%) 여사와 김승범(6.7%) 상무, 차남인 김태영(6.13%) 대리 순이다.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에프앤코(2.2%)의 지분율이 가장 높다.
이번 블록딜은 표면적으로 F&F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업계는 오너일가가 이례적으로 지주사 지분을 거래해 축소했다는 점에서 이면에 담긴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지주사 지분은 곧 그룹의 지배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딜이 후계자로 꼽히는 김 회장의 장남 김승범 상무 승계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상무의 F&F홀딩스 지분율은 6.7%다. 김 회장의 보유분과 60%p 가까이 격차가 벌어져 있다. 김 상무가 김 회장으로부터 지분 절반가량을 넘겨받아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주식 보유량이 줄어들면 김 상무가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가기 위한 지분 부담이 경감되는 부가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에프앤코가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면 승계 재원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김 상무가 김 회장의 F&F홀딩스 주식 절반(1280만주)을 증여받는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 할증(60%) 대입 시 증여세만 1700억원 이상 발생한다. 이때 가족회사 에프앤코를 통해 우회적으로 그룹 지배력을 키우면 이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지난해 에프앤코의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130% 증가한 445억원에 달한다. 전체 자산총계가 1001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현금성자산 비중이 40%가 넘는 ‘캐시리치’ 기업인 셈이다. 캐시가 풍부한 에프앤코가 지주사 지분 보유량을 늘리고 훗날 김 상무가 에프앤코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자연스레 F&F홀딩스 지배력이 강화되는 원리다.
에프앤코는 화장품 기업으로 바닐라코 등을 전개한다. 당초 에프앤코는 F&F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지만 김 회장 일가가 해당 지분을 사들이면서 오너가의 가족회사가 됐다. 김 회장 일가는 에프앤코 지분 88.96%를 보유한다. 오너일가 개개인이 얼만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한 현황이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김 회장의 지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때 김 상무가 김 회장에게 에프앤코를 물려받으면 F&F홀딩스 지분 외에도 에프앤코 최대주주로서 지주사에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 영향력이 추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김 회장 나이가 60대 초반으로 젊지만 김 상무가 이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승계 절차가 점차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 회장과 에프앤코 간 F&F홀딩스 지분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F&F 관계자는 "이번 주식 거래의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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