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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지금]'김신 단독체제' 10년만에 벗어났다①리스크관리 강점 전우종 사장과 각자대표...수익성·자본적정성 체제변화로 돌파구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14 13:31:15

[편집자주]

SK증권이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6년차에 접어들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뀐 후 적극적인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비즈니스 전략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기도 했다. 더벨은 SK증권의 현 주소와 당면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김신 대표이사의 단독경영 체제에서 벗어났다. 전우종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두 명의 CEO가 경영 일선에 나섰다. 부채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신 사장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진 전우종 사장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를 꾸린 건 2003년 후 처음이다. 증권업황이 악화한데다 SK증권의 최대주주가 바뀐 후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SK증권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경영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각자대표 체제로 '영업력+리스크 관리' 고루 갖춘다

SK증권이 2014년부터 김신 대표이사의 단독 경영 체제를 고수해왔으나 최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우종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두명의 대표가 모든 사업부문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SK증권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경영진 구성 변화라는 입장이다. 부채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영업력을 갖춘 김신 사장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는 전우종 사장의 투톱 체제를 택했다.

김 사장은 채권 브로커 출신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을 지녔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의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후 2013년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증권에서 IB 영업력을 강조한 결과 김 사장의 임기 첫 해인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전우종 사장은 SK증권에서만 20년 넘게 재직하며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00년 SK증권에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한 후 리스크관리실장(CRO), 자산운용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는 SK증권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SK증권 관계자는 “그간 김 사장의 단독 경영 체제가 유지된 가운데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의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모든 사업부문을 두 대표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김신(왼쪽), 전우종 대표이사. 출처: SK증권
◇전략 수정 필요성 커지자, 경영진 구성 '변화'

SK증권이 약 20년간 단독 대표를 고수해왔기에 각자 대표 체제로의 전환이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2003년 김영석 전 부회장과 김우평 전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가 마무리된 후 최근까지 단일 대표 체제가 이어졌다.

즉 2018년 SK증권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바뀐 후에도 김신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는 유지됐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와 자본적정성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러한 기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2년 SK증권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20억원, 당기 순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 84%가 감소한 셈이다. 그 결과,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도 0.7%로 감소했는데 이는 2016년 이후 최저치다. 경영 전략 수정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조직 규모가 커지고 사업부문이 다양해지자, 보다 세밀한 경영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김신 사장이 SK증권에서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한 2014년만 해도 조직구조가 총 10개 본부에 불과했다. 다만 올해 1월 기준 28개 본부로 확장했다. 늘어난 본부와 인력만큼 리더십의 재편도 필요했다.

이렇듯 장기간 대표이사직을 맡아 조직을 이끈 김 사장은 SK증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SK증권에서 최장기 임기를 기록한 건 김 사장이 처음이다. 이에 특별관계인 중 가장 많은 주식매수선택권(9.95%)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IB와 WM 부문 등 기존 사업을 확장한데다 STO(토큰성 증권), ESG와 같이 신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조직 규모가 불어난 상황”이라며 “김 사장과 전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혁신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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