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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2년만에 공모채 발행…키움 첫 주관 단독으로 800억~900억 조달해 우발채무 리스크 대비…산은 인수단 참여

강철 기자공개 2023-04-13 15:31:2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2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키움증권은 이번 딜로 KCC건설과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이달 말 공모채를 발행해 수백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를 통해 구체적인 발행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에는 발행 조건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모집액은 대략 800억~900억원으로 책정했다. 트랜치는 2년 단일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오는 19일로 예정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와도 증액 발행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2년물은 KCC건설이 2021년 4월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2년 전에는 3년물로 500억원을 조달해 사모채와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갚는데 사용했다. 당시 모집액의 5배에 육박하는 1400억원의 주문이 몰리는 등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다만 이후로는 급등한 금리로 인해 불안정해진 실물경제와 맞물려 불거진 건설업 디스카운트를 감안해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지난해는 KCC건설처럼 A- 신용등급을 가진 건설사가 공모채 시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2년만에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단기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대출부터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600억~1700억원에 달한다.

부실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CC건설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영광 대마산업단지, 대구 동인동 주상복합 등에서 약 2000억원의 PF 잔액을 보유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김포 한강시네폴리스는 PF 잔액이 약 7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KCC건설이 책임준공 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계획 인가 등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KCC건설 주요 우발채무 현황 <출처 : 나이스신용평가>
KCC건설이 2년만에 발행하는 공모채 업무는 키움증권이 단독으로 총괄한다. 키움증권 외에 KB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합류한다.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업은행도 인수단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이번 딜로 KCC건설과 처음으로 대표 주관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간 KCC건설이 공모채를 찍을 때마다 몇차례 사채 관리자를 맡은 적은 있으나 주관사단이나 인수단으로 딜에 관여한 전례는 없었다. 계열사인 KCC가 작년 4월 공모채로 1500억원을 조달할 당시 인수단으로 참여한 적은 있다.

일반 회사채(SB) 기준으로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것은 2021년 4월 해태제과식품 이후 약 2년만이다. 관련해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DCM을 장악하고 있는 경쟁사와 비교해 커버리지 네트워크가 아직은 약하기 때문에 발행사가 키움증권에 단독 대표 주관을 맡기는 사례가 흔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DCM 역량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향상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몇몇 금융지주의 후순위채 발행을 제외하고는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는 사례가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KCC건설 단독 주관은 지금 업황에서 공모채 발행이 녹록지 않은 건설사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키움증권이 KCC건설의 자금 운용에 상당한 도움을 준 대가로 대표 주관 자격을 얻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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