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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글로벌 투자 리포트]"한투파, 실리콘밸리 핵심 플레이어와 네트워크 강화"④이상우 미국 본부장 "미국 벤처펀드 고유계정 첫 참여, 올해 3000억 신규 펀드 결성"

이명관 기자공개 2023-04-18 08:37:10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로 미국 진출 7년차를 맞이했다. 2016년 미국 시장에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하더라도 시장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누적 투자액은 2000억원을 바라보고 있고, 회수액도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간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닦는데 치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우선 수천억원 규모의 미국 현지 펀드를 결성한다. 드라이파우더를 충분히 확보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여기서 핵심은 '좋은 딜'을 발굴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톱티어 플레이어들과 네크워크를 쌓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더벨 인터뷰에 응한 이상우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본부장(사진)은 올해 중점 과제로 실리콘밸리 핵심 네트워크 접근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실리콘밸리는 폐쇄성이 강한 곳"이라며 "플레이어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톱티어 VC들과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폐쇄성 짙어, 핵심 관통하는 네트워크 구축 강조

이 본부장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미국에 진출할 때부터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7년째 주 거주지가 미국 실리콘밸리라는 의미다. 1년에 드물게 있는 대면보고를 위해 잠시 입국했던 이 본부장은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법인은 실리콘밸리 부근 로스 알토스에 있다.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이 본부장이 미국에서 지난 6년간 절실히 느낀 요소다. 이 본부장은 미국에서 투자를 하기 위해 초기엔 한인 네트워크를 통했다. 한계가 있었다. 핵심으로 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것 같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차츰 여러 기관들과 관계를 쌓아나가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본부장은 "투자기업에서 이사회 활동을 하면서 다수의 투자자들과 접점이 만들어졌다"며 "여기서 신뢰를 쌓고 관계가 발전해나가면서 투자기업을 소개받기도 하는 등 법인 차원에서 얻는 이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들로부터 소개받은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이 본부장은 "확실히 튼튼한 기반을 가진 회사들이 많았고, 그만큼 투자 성과도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며 "이후 현지 기관 네트워크를 통한 소싱을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이사회에서 이 본부장에게 딜을 추천한 기관은 스웨덴 소재 투자사인 '플레리(Flerie Investment)'였다. 의약품 개발사인 'KAHR'라는 회사에 투자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좋은 관계로 발전해나간 것이다. 플레리를 통해 투자하게 된 곳은 바이오 스타트업인 '프로카리움(Prokarium)' 이다. 여기서 이 본부장은 사우디 VC인 '리야 밸리 컴퍼니(Riyah Valley Company)'를 만났다. 이런 방식으로 이 본부장은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갔다.

물론 아직 핵심까지 파고들지는 못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해 핵심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은 이유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톱티어로 꼽히는 실리콘밸리 플레이어들과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고유계정을 통해 미국 VC인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가 조성하는 벤처펀드에 1000만달러를 출자키로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처음으로 미국 벤처펀드에 LP로 참여하게 됐다.

NEA는 1977년 출범한 VC다. 주된 활동 영역은 실리콘밸리다. 운용자산(AUM)은 20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강점을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000억원 규모의 미국 현지 편드를 결성하는 만큼 이런 형태의 출자도 한층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직접 투자와 더불어 LP로로 적극 출자하는 식으로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한국과 다른 미국 VC 엑시트 전략 'M&A'

이 본부장이 꼽은 또하나의 중점 과제는 엑시트 플랜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VC의 경우 대부분 투자 기업이 상장한 이후 장내에서 지분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엑시트 방식에서 IPO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M&A를 통한 엑시트는 드물다.

국내와 다르게 미국 시장은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보다 M&A를 통한 회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M&A 중심의 회수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회수액이 1300억원 가량 된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회수액이 쌓이고 있는데, M&A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미국 시장 성격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투자액 1782억원, 누적 회수액 136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미국에서 M&A를 통해 엑시트 한 포트폴리오는 총 3건이다. 이중 대표격이 '오리스헬스(Auris Health)'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5년 첫 번째 투자를 진행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미국 법인을 만들고 난 이후인 2017년 팔로우온 투자까지 이어졌다. 그후 2019년 존슨앤존슨(J&J)가 로보틱스 수술 시장 공략을 위해 오리스를 전격 인수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 4년만에 빠르게 엑시트를 완료했다.

이 본부장은 M&A를 통한 빠른 투자금 회수를 경험하면서 투자부터 사후관리까지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인수합병을 통한 회수 전략을 기반으로 투자해 나갈 예정"이라며 "M&A가 잘 될 것 같은 회사를 찾고, 사후 관리도 M&A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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