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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친환경 도전기]단계 밟아가는 삼표시멘트, ESG위원회 활동 기지개④친환경 설비투자 본격화…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위원장 선임 예정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18 11:11:32

[편집자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쓴 시멘트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생산설비 투자 및 대체연료 투입, 폐기물 처리업 진출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국내 산업을 떠받치는 장치산업으로 존재했던 만큼 단시간 내의 변화는 쉽지 않다. 더벨이 국내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전환 현황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의 탄소감축 로드맵 달성을 위한 열쇠는 삼표시멘트가 쥐고 있다. 그룹 전반적으로 계열사별로 시멘트 및 레미콘, 콘크리트 등 사업군이 중첩되긴 하지만 연간 1100만톤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표시멘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친환경 시멘트 개발, 소성로 폐열발전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실행했던 삼표시멘트가 최근 본격적인 친환경 전환 행보를 걷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제 구축을 위해 로드맵 수립부터 이사회 구성 등 단계를 밟아가며 친환경 경영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유지보수 넘은 친환경 설비개선 투자

삼표시멘트는 연간 70억~80억원 수준의 금액을 시설 유지보수비로 투입했다. 전체 100억원대 수준의 투자금액 중 유지보수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이 비용에는 운영·모니터링 등 제조공정 과정에서 필요한 친환경 운영 비용이 포함되긴 하나 설비 개선투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이 가운데 환경 개선투자 금액이 유지보수비를 따라잡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이다. 2018~2019년 각각 100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했는데 이중 유지보수비로 들어간 금액은 70억원이 넘었다. 환경 개선투자에 들어간 금액은 20억원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들어 개선투자비가 78억원까지 증액되며 전체 시설투자비도 160억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2021년 시설 개선투자비는 179억원까지 올라가며 81억원 수준이던 유지보수비를 뛰어넘었으며 지난해에도 총 180억원의 시설투자비 가운데 절반이 넘는 95억원이 친환경 설비투자에 투입됐다.


이 안에 포함된 대표적인 친환경 설비 투자 사례로는 삼척공장에 설치한 비산먼지 발생 방지 시설이다. 밀폐형 원료 저장설비를 구축해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보관하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발생을 차단했다.

이외에도 삼표그룹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투입하는 2000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삼표시멘트 몫도 포함돼 유연탄의 순환자원 대체, 폐열발전 설비 도입 등의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삼표시멘트의 자체적인 중장기 친환경 투자(1200억원)도 병행된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내달 활동

삼표시멘트의 친환경 행보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앞으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평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당시 삼표시멘트 사외이사 3인이 모두 ESG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아직 위원장은 선임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말 ESG위원회 설립 당시 활동하던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여서 신임 사외이사진이 결정되면 위원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주총에서는 김종열 사외이사(한국정책공헌연구원 회장)가 재선임됐고 고흥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와 나정균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겸임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임 사외이사진 구성이 완료된 지 한달여가 지난 상황에서 삼표시멘트는 다음달 있을 이사회에서 초대 ESG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ESG위원회 위원들 가운데 환경 분야 전문가로는 나정균 사외이사를 꼽을 수 있다.

나 사외이사는 2007년부터 환경부에서 근무하며 환경보건정책관, 기후대기정책관, 한강유역환경청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삼표시멘트 사외이사이자 ESG위원으로 회사의 친환경 투자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환경 분야 전문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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