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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대동, '스마트팜·모빌리티' 선점으로 미래 그린다농작물 재배 환경 컨설팅·품종 개량 등 신사업 기대…하반기 2만대 전기바이크 보급 시작

서하나 기자공개 2023-04-19 08:18:43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기후 변화와 코로나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식량과 농업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이제 농업 경쟁력은 시설과 장비 기술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동은 '미래농업 리딩그룹'이란 비전을 설립하고 스마트농업뿐 아니라 스마트팜·모빌리티 분야에서 분주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사무소의 스마트팜과 대동모빌리티 신사옥은 최근 대동에 생긴 변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물리적 징표'다.

17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대동 서울 사무소를 방문했다. 도심 한복판임에도 우면산을 마주 보고 있어 한적한 근교의 분위기를 풍겼다. 대동은 3년 전 '미래농업 리딩그룹' 비전을 수립하고 △스마트농기계 △스마트팜 △ 스마트모빌리티 등 세 가지 사업을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및 조직 재편을 진행했다. 서울 사무소 리모델링과 대동모빌리티 신사옥 완공 등도 이를 토대로 한 변화의 일환이었다.

서울사무소 사옥 5층에 도착하니 한편에 거대한 스마트팜이 눈에 들어왔다. 위아래로 서서히 움직이는 거대하고 새하얀 재배판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초록잎 식물들이 저마다 속도로 자라고 있었다.

재배판은 총 12단으로 이뤄졌다. 맨 하단엔 생육 촬영 로봇이 식물 이미지를 비롯한 디지털 데이터를 대동의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고 있었다. 스마트팜은 온도, 습도, 액상 비료량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모든 인자를 자동화 설비를 통해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동은 스마트팜에서 확보한 데이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농작물 재배 환경 컨설팅이나 생육 레시피 정보 제공, 농기계 원격 조정, 농작물 수확 및 유통 등이 현재까지 가시화된 사업들이다. 가정용 간이 재배기 보급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동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능성 품종 개량, 재배법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육 레시피를 활용한 개인형 건강 솔루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항산화 기능을 극대화한 작물을 개발하거나 유전자 정보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 건강에 최적화된 식품 등을 제공하는 등의 사업 전개를 떠올릴 수 있다.


서울사무소에서 도보 7분 거리의 대동모빌리티 사옥은 새 건물 냄새가 났다. 약 40여명의 인력이 신사업을 앞둔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눈길을 끈 건 1층 전시관에 마련된 전기바이크 두 대였다. 전시관을 둘러보는 동안 일반 고객이 방문해 전기바이크 구입을 문의하는 에피소드도 벌어졌다. 대동모빌리티는 하반기부터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로도 전기 바이크를 판매할 예정이다.

대동모빌리티는 기존 전기이륜차의 문제점들을 보완한 전기바이크를 개발해왔다. 두 개의 분리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해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공하는 도심 내 배터리 교환소를 통해 충전과 교환을 할 수 있다. 교환 시설은 사용하지 않는 공중 전화 박스나 편의점, 주유소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대동그룹은 대동모빌리티를 출범하고 전기바이크, 스마트체어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1차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전동화·자동화·지능화 영역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포부다. 특히 낮은 품질의 기존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과 차별화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동그룹 관계자는 "15만대 중에서 전기바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2만대 정도인데 정부에서 환경 문제 등 전기 이륜차 지원 사업을 추진해 전기바이크 보급 속도는 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륜차 시장 후발 주자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율 92% 제품을 개발했고 지난해 대구에 완공한 신공장에서 연 2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안성에 본사를 둔 대동모빌리티 조직은 대구 공장과 서울 사무소까지 합쳐 이미 270여명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


스마트농기계 사업 분야에서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은 3단계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3단계 자율주행 농기계를 사용하면 버려지는 땅이 없도록 작물을 심고 재배할 수 있어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다.

선택적인 비료 사용에 따른 토지 관리 및 비용의 효율화 효과 등도 기대할 수 있다.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력은 비약적으로 올려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사명감 아래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동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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