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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공매물건]공무원연금공단, 속초·양양 잡종지 유찰 '릴레이'설악2유원지 사업 포함, 최저입찰가 423억 유지 전망

전기룡 기자공개 2023-04-21 07:52:44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매로 내놓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소재의 잡종지에서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공매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토지 중 일부가 '설악2유원지' 사업에 포함됐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는 게 낙찰자를 찾을만한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705-6·705-60·808-1과 양양군 강현면 하복리 638-1에 위치한 29만9784㎡ 규모 토지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공무원연금공단이 1985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토지다. 현재 두 차례 유찰돼 3회차 공매가 이뤄지고 있다.

속초시와 양양군이라는 각기 다른 행정구역에 속한 물건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행정구역상 경계면에 위치한 토지들이기에 생길 수 있는 오해다. 도보 10분이면 토지간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보니 공무원연금공단도 일괄매각하기로 노선을 전했다.

최저입찰가는 중앙 감정평가법인(430억원)과 감정평가법인 삼일(416억원)의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423억원에 책정됐다. 현재까지는 2차례의 유찰에도 국유재산법 시행령 제42조에 의거해 아직 최저입찰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

시행령 제42조는 일반재산에 대한 경쟁입찰을 2번 실시했음에도 낙찰자를 찾지 못한 경우에 한해 3번째 입찰부터 최초 예정가격의 100분의 50을 최저한도로 하여 매회 100분의 10의 금액만큼 예정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향후 가격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최저입찰가를 낮추더라도 공무원연금공단이 낙찰자를 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초 1%대였던 기준금리는 두 번의 빅스텝(50bp 금리인상) 등을 거쳐 이달 기준 3.5%를 기록 중이다. 금융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공매시장에서도 낙찰되는 사례가 극히 적어졌다.

올해 현재까지 공매로 나온 물건 4만3624건(중복 회차 포함) 중 낙찰자를 찾은 게 3594건에 불과하다는 게 암울한 시장의 분위기를 방증한다. 낙찰률로 따지면 8.2%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낙찰률이 1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8%포인트 차이가 난다.

공무원연금공단이 낙찰자를 찾기 위해선 공매로 나온 토지 중 일부가 설악2유원지 사업에 포함됐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설악2유원지는 속초시가 추진 중인 사업으로 80만7492㎡ 규모 부지에 온천휴양마을, 관광객숙박시설 등을 짓는 걸 골자로 한다. 부지 내 C-13·14블록(휴앙시설1·2)이 이번에 공매로 나온 토지다.

설악2유원지 사업은 '설악 아이파크 스위트'의 분양이 올해 내 계획될 정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설악 아이파크 스위트는 HDC그룹 계열의 HDC아이앤콘스가 시공한 생활숙박시설로 지하 1층~지상 18층, 5개동, 582실 규모다. 582실 가운데 448실이 131㎡형으로 배정돼 있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최저입찰가를 낮추기 위해선 이사회의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오늘도 속초·양양 토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던 만큼 당분간은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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