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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벌크업' 지엔씨에너지, 종속회사 매각 오히려 묘수됐다②지엔원에너지 매각 유동성 확보+신사업 분할…석문그린에너지 자본투하, 상장 가능성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4-25 07:51:1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가스 및 연료전지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지엔씨에너지가 지난해 말 매각한 지엔원에너지 관련 딜이 재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딜을 통해 적지 않은 차익을 남긴 동시에 지엔원에너지의 유망 사업분야였던 연료전지 사업을 외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등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기업집단 벌크업 과정에서 마중물을 댄 모양새다.

지엔씨에너지는 지난해 11월 기보유 지엔원에너지 주식 1096만5313주(지분율 35.14%)를 이브르신기술조합제212호, 아도니스 투자조합, 디비W투자조합3호, 주식회사 리튬코리아, 주식회사 엔투텍 등의 FI(재무적 투자자) 컨소시엄에 400억원에 매각했다. 반도체 설비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엔투텍이 지난해 말 다시 지엔원에너지의 구주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 단일 최대주주(11.18%)가 됐다.

지엔씨에너지가 지엔원에너지(옛 코텍엔지니어링)에 처음 투자한 시점은 2017년 11월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던 지엔씨에너지는 지엔원에너지가 보유한 지열냉난방시스템, 연료전지 기술을 통해 신시장에 진출하려는 목적으로 지엔원에너지의 주식 1097만주를 약 81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지엔원에너지는 비상장사였다.

인수 이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지엔원에너지의 기업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2020년 2월 하나금융10호스팩과 합병하면서 3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다만 지열냉난방시스템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출액은 2020년 304억원, 2021년 251억원, 지난해 176억원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케이 등과 진행하던 매각협의가 취소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지엔씨에너지는 지엔원에너지를 매각해 약 32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둬들이는 동시에 5배 가량의 멀티플을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안병철 대표가 평소 눈독을 들이고 있던 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스핀오프해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료 공급해 대기 중 산소와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발전동력을 얻는 장치다. 수소경제 섹터의 유망 아이템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지엔씨에너지는 당초 지엔원에너지를 통해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였으나 지속적인 손실구조를 깨지 못하던 차에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하려는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주주 손바뀜 이후 지엔원에너지는 이스라엘 염호 사업체를 인수, 리튬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인수 당시 2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현재 1만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5900억원(21일 현재) 수준이다.

단번에 4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보충한 지엔원에너지는 본사와 연구소를 마곡단지에 이전 확장하는 한편 연료전지, 바이오가스 사업 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를 기점으로 지엔씨에너지가 '스핀오프'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엔씨에너지는 지엔원에너지의 매각 스케쥴에 맞춰 지난해 상반기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석문그린에너지'를 신설하고, 본사와 별개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리스크를 줄이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내부 육성보다 스핀오프가 더 효율적이다. 향후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효과적인 포석이기도 하다.


지엔씨에너지는 분할 이후 석문그린에너지의 유상증자를 단행, ㈜미래엔서해에너지(46억원), 한국동서발전㈜ (90억원) 등 발전분야 주요 사업자를 연료전지 사업에 참여시켰다. 석문그린에너지는 지엔씨에너지가 과반지분을 보유(50%+1주)하고 있으나 종속기업이 아니라 공동투자기업 지분으로 계정 분류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엔씨에너지가 지엔원에너지 출자와 회수 등을 거치면서 일종의 재무적 학습효과를 석문그린에너지에 반영했을 거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비상용 발전장치, 바이오가스 발전 등 본사업에만 집중했던 트랙에서 진화해 적극적 재무전략을 통해 전체 기업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다. 2020년 종속회사 스팩상장과 지난해 매각이 분수령인 셈이다. 지엔씨에너지 역시 분할 목적을 "주주가치 극대화"로 들었다.

지엔씨에너지는 식문그린에너지 분할 이후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위해 1070억원을 차입 조달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생명, 농협생명, 새마을금고, 하나은행 등에서 차입하고, 석문그린에너지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엔원에너지 매각 대금 일부와 차입금을 동원해 연내 당진에 신규 연료전지 발전소를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발전 수익과 관련된 매출액을 인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코스닥 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회사에서 육성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하나인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위해 정부의 인허가 작업을 마치고,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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