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불황 극복의 한수]네시삼십삼분, 블록체인으로 '역전홈런' 노린다⑪웹3.0으로 전환, 올해 신작 흥행 '관건'…부채 대부분이 RCPS
황선중 기자공개 2023-04-26 14:01:2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시삼십삼분(4:33)의 불황 극복 전략은 사업구조 재편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업의 무게추를 기존 웹2.0(모바일 게임)에서 웹3.0(블록체인) 게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원활한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권준모 의장까지 팔을 걷어붙였다.만약 블록체인 게임이 계획대로 성과를 거둔다면 네시삼십삼분은 시장 선점자로서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나아가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RCPS가 주식으로 바뀌면 네시삼십삼분의 약점으로 꼽혔던 재무건전성도 대폭 개선될 수 있다.
◇올해 신작 게임 3종 모두 '블록체인' 기반
업계에 따르면 네시삼십삼분은 현재 3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구체적으로 △럼블레이싱스타(레이싱게임) △스페이스프론티어(서바이벌게임) △메타볼츠(RPG)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3분기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이다.

눈에 띄는 점은 3종의 신작 모두 블록체인 요소가 접목된 게임이라는 점이다. 2009년 설립된 네시삼십삼분은 본래 모바일게임에 주력하는 게임사였다. 넥슨코리아 대표직까지 역임했던 권준모 의장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노리고 창업한 게임사로 유명하다. 대표 게임은 '에픽하츠'와 '회색도시', '복싱스타'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대신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신설한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 자회사 '디랩스'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1억원 규모다. 경영은 네시삼십삼분 창업주인 권준모 의장이 직접 책임지고 있다.
권 의장이 대표로서 경영에 복귀한 것은 2012년 네시삼십삼분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약 10년 만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권 의장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 의장은 2012년 이후 네시삼십삼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썸에이지' 사내이사, '액션스퀘어' 사내이사, '알서포트'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블록체인 게임 흥행→RCPS 주식 전환→자본잠식 해소
네시삼십삼분이 블록체인 게임에 거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우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는 만큼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네시삼십삼분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내고 있다. 매출 규모도 2014년 1159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466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래의 황금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과거 모바일 게임 시장 형성기에 뛰어들어 과실을 거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향후 네시삼십삼분의 명운이 블록체인 게임 성과에 달려 있다는 시각마저 나온다.
그만큼 앞으로의 관건은 재무적 기초 체력이다. 블록체인 게임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때까지 꾸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네시삼십삼분은 2016년부터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선 완전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타인자본(부채)에 의존해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경영 안정성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게임 개발사는 신작이 출시되기 전까지 적자에 허덕이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신작이 흥행하면 가파른 매출 개선세로 만성 적자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구조인 만큼 외부에서도 해당 게임사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투자한다.
실제로 지난해 네시삼십삼분이 안고 있는 차입금(1635억원)의 99%(1620억원)는 RCPS 같은 메자닌 증권이었다. 향후 네시삼십삼분 신작 블록체인 게임이 흥행한다면, 투자자들은 보유한 RCPS를 주식으로 전환해 투자수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네시삼십삼분은 차입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RCPS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회계상 부채가 자본으로 환입되면서 완전 자본잠식까지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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