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쓰오일은 지금]공급과잉 가능성에도 대규모 투자, 통 큰 베팅 배경은③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 가격 경쟁력+아람코 네트워크 '강점'

김위수 기자공개 2023-04-26 10:47:04

[편집자주]

9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입되는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올해는 에쓰오일에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투자금이 막대하고 예상되는 효과도 큰 만큼 에쓰오일은 물론 국내 정유·화학업계에서도 샤힌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도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된 에쓰오일과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 더벨이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샤힌 프로젝트를 완료한 뒤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2단계 설비를 통해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은 기초유분인 에틸렌 기준 연간 180만톤(t)이다. 단일 공장을 기준으로 하면 세계 최대 규모다.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석유화학 업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국내 3위인 여천NCC(연 228만4000톤)에 이어 4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지난해 전후로 이미 석유화학 시장에 진출한 시점이다. 또 중국 업체들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9조원을 투입한 에쓰오일의 자신감 원천이 무엇인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급과잉 석화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하는 에쓰오일

석유화학 업계는 공급과잉 국면에 처해있다. 현재의 상황은 전세계적으로 전방산업이 침체하며 수요가 부진해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가동률을 최소화하며 부진의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상황에 민감한 석유화학 산업 특성상 향후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산업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설명자료를 통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2040년까지 쭉 확대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관측 정보를 내세우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억9000만톤 수준이었던 에틸렌 수요는 2030년 2억4100만톤, 2040년 2억8600만톤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다.
(출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투자자 설명회 자료)
문제는 현재 석유화학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곳이 에쓰오일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에너지 전환 시대를 앞두고 정유사들은 일제히 석유화학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일찌감치 에틸렌 생산시설 설립에 나선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설비를 가동 중이다. 에틸렌 기준 생산능력은 GS칼텍스의 MFC가 연산 75만톤, 현대오일뱅크의 HPC가 연산 85만톤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도 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중국내 증설 물량은 연 1755만톤 규모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100%가 아니어서 상당 물량을 국내에서 수입한다"면서도 "중국에서도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인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스팀크래커, 경쟁력은?

이처럼 석유화학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대규모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에 나선다. 투자 규모 등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에서 강조하는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경쟁력은 가격적인 측면이다. 샤힌 프로젝트로 설립되는 스팀크래커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이다. 연료유 정제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생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저부가가치 중유제품까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또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업체에 에틸렌 등 제품을 배관을 통해 공급할 수 있다. 제품 생산비용은 물론 수송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에쓰오일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에쓰오일뿐 아니라 다른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하며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여기에 더해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틸렌 등 모노머 제품은 아람코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처를 찾아 수출할 수 있다. 또 전세계에 흩어진 아람코 계열의 다른 글로벌 화학기업들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이 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며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