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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2세' 김준영 전면 등판, 엔에스쇼핑 수익성 개선될까 등기임원 선임 경영진 합류, 액티브 시니어 타깃 PB 확장 모색할 듯

이우찬 기자공개 2023-04-26 08:14:0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사진)가 경영 수업을 받는 첫 계열사로 엔에스쇼핑이 낙점됐다. 그룹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김 이사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엔에스쇼핑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첫 사업회사 경영 참여, 엔에스쇼핑 낙점

JKL파트너스에서 시니어매니저로 근무 중인 김 이사는 최근 엔에스쇼핑 등기임원에 올랐다. 김 회장이 퇴임한 사내이사 자리를 장남 김 이사가 채웠다. 김 이사는 조항목 대표와 사내이사진을 구축하게 됐다. 이사회 일원으로 엔에스쇼핑 경영 전반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JKL파트너스
엔에스쇼핑 수익성 개선은 김 이사의 과제로 첫손에 꼽힌다. 엔에스쇼핑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으로 홈쇼핑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림지주의 100% 종속기업 지위로 바뀌면서 중간지주사 역할에서 벗어났다.

엔에스쇼핑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09억원, 397억원이다. 매출은 0.5% 증가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35.8% 줄었다. 김 이사는 올해 엔에스쇼핑의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 등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엔에스쇼핑은 수년 동안 수익성 저하를 겪는다. 판관비 항목 중 '지급수수료'에 해당하는 송출수수료 탓이다. 송출수수료는 별도기준 2016년 2146억원에서 2021년 3119억원으로 급증했다. 지급수수료 증가율은 45%에 이른다. 작년 지급수수료는 3198억원에 달했다. 매출의 경우 2016년 4396억원에서 2021년 548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성장률은 25%에 불과하다. 엔에스쇼핑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1%에서 작년 7%로 떨어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자 IPTV 3사 입김 속에 쉽게 해소되지 않는 해묵은 과제다.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외부 경영 환경에서 김 이사는 모바일 역량 제고, 시니어 타깃 상품 강화 등 사업 구조 전환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엔에스쇼핑은 식품 의무편성 비중 60%로 식품부문에서 노하우를 보유한다. 홈쇼핑 시청 고객 중 특히 고연령층이 많고 업계에서 40대 이상 여성 고객 비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령화 속에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소싱하고 역량을 더욱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에스쇼핑은 약선식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고마진 상품 분야를 강화한다. 식품 관련 주방용품을 신선식품과 함께 판매하는 등 강점을 보유한 분야를 확장해 수익성 증대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다른 유통 채널 확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를 지배했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유통업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든 덕분이다. 창고형 할인 매장, 대형 마트 채널을 활용해 PB상품 사업 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식품 PB '엔쿡'과 건기식 PB '엔웰스'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상품 콘텐츠를 강화하고 모바일 커머스 전환으로 차별화된 디지털 커머스 역량을 확보하겠다"며 "식품과 건기식으로 선보였던 PB를 뷰티와 생활용품으로 확대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하림그룹 실질적 최대주주, 오너 2세 경영 속도

김 이사는 사업 참여로 경영 측면에서 첫발을 뗐지만 하림그룹의 소유구조 측면에서는 실질적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지분 100%를 보유한 올품과 올품의 100% 자회사 한국바이오텍 등을 통해 하림그룹 지주회사 하림지주를 지배한다.

김 이사가 지배하는 올품과 한국바이오텍이 쥔 하림지주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각각 5.8%, 16.7%다. 김 회장이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21.1%)을 웃돈다. 계열사 경영 측면에서 성과를 얻게 되면 2세 승계 명분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이번 등기임원 선임은 김 회장의 장녀 주영씨와 함께 2세 경영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주영씨는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 참여한다.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위한 그룹 주요 식품사업에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영씨는 비상장 계열 하림푸드와 하림펫푸드 사내이사로 근무한다. 2020년 11월 두 기업에서 등기임원이 됐다. 하림펫푸드의 '더:리얼' 브랜딩 작업을 이끌었고 최근 '더미식'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김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은 본격적인 경영 승계의 시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지주사가 아닌 엔에스쇼핑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유 등에 관해 "추가로 특별히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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