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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넥스트 스텝]메가존클라우드, 기업가치 1조 터닝포인트 '스핀오프'①구글클라우드·AWS 파트너 선점 전략, 메가존에서 분사 이후 고속 성장

김진현 기자공개 2023-05-02 08:13:33

[편집자주]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다. 스타트업이 상장 전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성장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이 희귀하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유니콘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지난해 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곳은 7곳이다. 더벨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유니콘의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 클라우드(Cloud) 컴퓨팅 관련 종합 서비스와 설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관리기업(MSP)이다. 2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 됐다. 사명처럼 '구름'을 타고 하늘 위를 나는 '유니콘'이 된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출발은 메가존이다. 1998년 설립된 메가존은 2018년 메가존클라우드를 분사했다. 설립 25년차, 분사후 6년차가 된 '농익은' 메가존클라우드가 유니콘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클라우드 시장 성장기에 사업에 명운을 걸고 공격적인 피봇(전환)을 단행한 게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실제 분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메가클라우드는 유니콘으로 도약했다.

◇'클라우드' 기회 직감, 과감한 도전과 투자

메가존은 1998년 설립 후 홈페이지 개발, 호스팅 시장을 타겟팅하던 회사였다. 이후 에이전시 마케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인터넷 보급 확대와 전자 상거래 시장 성장이라는 대류를 타고 성장할 수 있었다.

메가존을 창업한 이주완 대표(사진)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탄 창업가로 정의할 수 있다. 그는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8년 인터넷 도메인 호스팅 사업을 하는 메가존을 창업했다. 20대 초반 창업에 나선 파운더답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기민하게 적응해나갔다.

이 대표는 언제나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고 학습하고, 내재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기술 흐름은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변곡점은 언제나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대표가 클라우드 사업이 미래 먹거리가 되겠다고 직감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호스팅 사업을 운영하면서 장애처리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한계를 느끼던 중 클라우드 컴퓨터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좋고 편리한' 기술이라는 확신을 느꼈기 때문이다.

호스팅 사업은 기본적으로 서버 장비 관리 뿐 아니라 운영체제(OS) 환경을 구축해야 하므로 인력과 비용 투입이 큰 사업이다. 이 대표는 서버 관리 등 기술 외적 분야를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Cloud Service Provider)에 맡기고 자신들은 소프트웨어(SW) 개발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시장에 매력을 느꼈다. 직원들도 SW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어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됐다.

CSP를 이용하면서 확신을 가진 이 대표는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파트너십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2009년 CPS 구글클라우드를 시작으로 2012년 AWS(아마존웹서비스)의 국내 파트너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설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2016년을 기점으로 20여년간 해온 호스팅, 마케팅 사업보다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비중이 훨씬 더 커지게 됐다.

분사 전 메가존 매출을 살펴보면 클라우드, 도메인 매출은 용역매출로 분류된다. 2016년 기준 메가존의 용역매출은 679억원이었다. 같은해 광고 매출은 108억원으로 나타났다. 메가존의 용역매출은 2014년에는 2014년엔 141억원이었다. 당시 광고매출은 115억원이었다. 2년새 광고매출은 역성장한 반면 용역매출은 5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 물적분할

메가존은 2018년 AWS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메가존클라우드를 설립했다.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성장하는 사업을 확실히 밀어주자는 판단이 분사의 배경이다. 클라우 사업에 좀 더 집중하려면 투자 유치도 필요했기 때문에 분사를 택해 메가존클라우드를 설립했다.

분사 후 이듬해 곧바로 시리즈A 라운드를 열었다. 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이 480억원을 투자하면서 메가존클라우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연간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상태에서 시리즈A 라운드를 열었기 때문에 호응은 뜨거웠다.

시리즈A 라운드는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시장에서 테스팅하는 단계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미 증명을 한 상태에서 시리즈A 라운드를 연 만큼 투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손쉬웠던 셈이다.


2019년 시리즈A를 마친 메가존클라우드는 2020년 3분기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당시 세일즈포스,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에게서 투자를 받아 1900억원을 조달했다.

2022년 1분에는 KT가 전략적투자자(SI)로 13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엔 MBK파트너스, IMM PE 등이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4500억원을 투자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누적 투자금액 규모는 8200억원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조달한 자금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인력 채용을 늘렸을 뿐 아니라 M&A 시장에도 활발하게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라이선싱 설루션 파트너(LSP) 파트너인 제니스앤컴퍼니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제니스앤컴퍼니는 기업이나 관공서 등에 직접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을 공급하고, 구축·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사업을 진행하던 회사다.

메가존은 제니스앤컴퍼니 외에도 22개사를 M&A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파이오링크 자회사였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 나임네트웍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메이슨 인텔리전스 등이 인수를 통해 종속회사로 합류된 기업이다. 또 2019년 LG CNS와 조인트벤처(JV)클라우드그램을 설립했다. 일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 대교 등 기업과도 합작사를 설립했다.

다양한 인수 합병, 다각화 전략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투자 담당자들은 클라우드 시장의 업사이드가 확실하다는 데에 대체로 공감했다. 다만 실제로 투자했을 때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꾸준한 매출 성장과 자신들의 로드맵을 실현하는 실행력으로 투자사를 설득하며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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