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집중' 삼성물산 상사, 본격적인 수확기 상사 부문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450%↑...호주 태양광 시장으로 확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27 08:25:1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삼성물산의 태양광 개발 사업이 통 큰 선물로 돌아왔다. 자원개발 사업을 접는 대신 택했던 미 태양광 개발 사업은 올 1분기에만 260억원이라는 수익을 내면서 본업인 트레이딩(중계무역) 사업의 이익감소분을 성공적으로 메웠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0조2390억원, 64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 수준이다. 매출은 바로 직전 분기에 비해 4090억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70억원이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건 상사 부문이다. 올 1분기 상사 부문은 전분기보다 450%(180억원) 증가한 9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건설 △패션 △레저 △식음 △바이오 등 상사 외 사업 부문 중에서 가장 극적인 반등을 이뤄낸 것이다.

상사 부문은 태양광 사업 자체를 상품화해 매각하는 방식을 전면에 앞세워 사업적 반등을 이뤄냈다. 이번 분기에만 매각 수익으로 260억원을 올렸다. 원자재 수요 등의 요인으로 본업(트레이딩)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수익성만큼은 든든하게 방어했다.
상사 부문은 수년간에 걸쳐 태양광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북미 태양광 발전 단지 구축에만 10년이 걸렸다. 구축 이후 현재까지 누적 13G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파이프라인(사업개발 예정안건)을 확보한 상태다.
자원개발을 접었던 데 대한 보은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자원개발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다 아예 손을 뗐다. 이후 태양광 개발 사업 등을 지속 강화하며 친환경 전환을 시도했는데 최근 수익 규모가 커지며 수확기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 태양광 개발 사업에 따른 이익 규모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매각 수익 260억원은 분기 수익이다. 이전까지는 연간 기준 220억원, 480억원의 매각 수익을 얻어 왔다. 태양광 사업이 성공궤도에 올랐다는 것이 업계 내 분석이다.
이제 삼성물산은 호주 태양광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호주 내에 신재생 법인을 신설하며 사업 지역 확대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었다. 또 ESS 분야 확대 등 태양광 개발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물산의 본업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트레이딩 사업의 실적이 하락한 측면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했던 호황기의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상사업계는 세계적인 공급난 속에서 곡물·에너지·광물들을 안정적으로 실어 나르며 뜻밖의 특수를 누린 바 있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해 원자재 트레이딩 호조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 기저효과 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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