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수요 맞춤 전략 통했다…하나은행, 증액 발행 '성공'5억→6억유로 '증액'…'단기물+커버드본드' 전략 주효
윤진현 기자공개 2023-05-02 13:49:3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9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약 2년 만의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복귀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를 늘려 6억유로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은 물론 최초 제시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로 조달을 마치게 됐다.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은행채에 대한 투심이 불안정했음에도 하나은행의 수요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물에 집중하고, 상환 안정성을 높인 커버드본드를 택하는 등의 현명한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유효 주문 7.5억유로 몰려…빠르게 북빌딩 마무리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26일 오전(유럽시간)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공식화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트랜치(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 제시금리)는 유로화 미드스왑(EUR MS)에 50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약 7억5000만 유로의 주문을 받았다. 커버드본드 시장은 일반 채권시장에 비해 투자자 풀이 제한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은 희망모집액(5억유로)을 상회하는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해당 수요를 바탕으로 최종가산금리는 47bp에 확정했다. 이니셜가이던스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마친 결과 쿠폰수익률은 3.75%로 결정됐다. 납입일은 5월 4일이다.
하나은행은 커버드본드에 이어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를 택했다. 소셜본드는 조달자금의 사용처가 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 채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이다. 유럽의 경우 ESG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높다.
하나은행 측은 중소기업(SME) 지원을 위한 용도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이 SME채권 형태로 소셜본드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기물+커버드본드' 발행 전략으로 투심 '확보'
최근 SVB 파산 사태로 인해 은행채에 대한 불안요소가 잔존했기에 발행 전략이 중요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투자자 수요가 비교적 높은 단기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하나은행은 당초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17일부터 로드쇼를 진행해 투자자들과 면담을 가진 후 이 계획을 수정했다. 3년 단기물로 희망발행액을 모두 모집했다.
또한 커버드본드로 상환 안정성을 높여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는 시각도 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우량자산을 담보로 상환 안정성을 높인 채권이다. 발행사가 파산하더라도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고 상환 재원이 부족하면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이번 커버드본드 등급을 하나은행 등급보다 높은 'AAA'를 부여했다. 하나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이 A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5노치 수준의 등급 상향 효과를 누린 것이다. 하나은행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무터 ‘A1’등급을 부여받았다. S&P와 피치는 각각 ‘A+’, ‘A’를 제시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안정적인 조달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3년물과 5년물로 발행 계획을 세웠으나 투자자 미팅 과정에서 전략을 수정하는 등 수요 맞춤형 공모 구조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딜의 경우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소시에테제네랄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테제네랄은 하나은행이 지난 2021년 1월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때도 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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