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사태 후폭풍]증권사들 '불똥' 튈라…한국증권, CFD 신규매매 중단28일 금감원장 대면 앞두고 증권업계 '분주'…신규 신용융자도 중단, 증거금률 100%로 상향
오찬미 기자공개 2023-04-28 07:46:0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소시에테테제네랄(SG)증권에서 쏟아진 매도 물량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일부 종목들이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자발적으로 일부 종목에 대해 신용 융자 거래를 막고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1일부터 차익결제거래(CFD) 신규 매매 자체를 아예 중단한다.◇한국투자증권 선제 조치, 내달부터 CFD 신규 매매 중단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증권 사태로 국내 증권업계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1일부터 CFD 신규 매매 자체를 중단해 업계 중 가장 강한 조치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 판단 하에 업계 내 선제적으로 CFD 신규 매수를 중단하게 됐다"며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 전반 위기감이 번지자 특정 종목에 대한 신규 신용융자 거래를 막고 증거금률을 올리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CFD 거래는 아직 가능하다. DB금융투자,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업계는 특정 종목에 대해 신규 신용 공여를 중단하고 추가적인 조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가격 변동이 너무 심하다 보니 보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신용융자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특정 종목은 CFD 거래시 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중"이라며 "일반 주식에 대해서도 신용융자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CFD는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산 시점과 판 시점의 차액만을 결제하는 장외파생 계약이다. 증거금으로 거래 금액의 일부만 내고, 판 시점에 손익만 정산한다. 증거금률은 40%부터 설정할 수 있어 최대 2배 이상의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선광,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24일 이후 연일 하한가를 맞으면서 거래 이상이 알려졌고 매도 창구 상위에 SG증권이 오르면서 CFD 매물이 대량 출회됐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SG증권은 국내 CFD 시장에서 스왑 및 헤지 역할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사태 촉발 직후 증권가 일각에서는 CFD 담보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 가능성을 높이 제기 했다.
◇국내 증권업계 "우리는 거래 창구일 뿐"
국내에서 CFD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총 13곳이다. 2015년 교보증권이 CFD를 최초 도입한 이후 2020년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도 CFD 사업을 하고 있다.
CFD 사업을 하는 국내 증권사들은 SG증권도 거래 중개를 하는 창구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익을 취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문제로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특정 종목에서 생긴 문제"라며 "증권사는 매뉴얼대로 CFD 계약을 하고 수수료 0.5%를 취하는 창구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거래대금이 별로 없던 종목들이 통정매매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끌어올린 점이 문제가 된 것"이라며 "본래 가치를 넘어서서 가치가 상승한 건데 만약 공매도가 활성화 됐으면 이렇게까지 주가가 올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에도 적정 가치를 반영하는 기능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덮어두고 얘기하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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